[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간) '스턴건' 김동현(34, 부산 팀매드)은 팟캐스트 격투기 전화 인터뷰 라디오 쇼 '이교덕의 수신자부담'(http://www,podbbang.com/ch/9875?e=21888420)에서 "UFC에 간곡하게 부탁한다.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와 한번만 싸우게 해 달라"며 웃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맥그리거와 붙으면 파이트머니를 용돈으로 만드는 어마어마한 페이퍼뷰(PPV) 보너스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러 선수가 맥그리거와 싸우기 위해 줄을 선다.

UFC 웰터급 랭킹 6위 데미안 마이아(38, 브라질)는 다른 생각이다. 맥그리거가 웰터급 도전을 선언하면서 열린 대결 가능성을 상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웰터급에서 사라지고 제 위치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마이아는 맥그리거와 그의 코치 존 카바나가 최근 웰터급 타이틀 도전 계획을 밝힌 사실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입을 연 뒤 "나와 같은 웰터급 파이터들은 오로지 타이틀을 위해 죽도록 훈련해왔다. 물론 맥그리거가 웰터급에 오면 엄청난 돈을 불러온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비정상적 계획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성을 높였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자마자 라이트급 도전을 선언한 뒤, 곧바로 타이틀 샷을 받은 사실부터 아니꼬와 한다. 맥그리거는 오는 3월 6일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를 상대로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마이아는 "다른 체급에 온다면 최소한 두 번은 싸우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격분했다.

마이아는 10년 동안 누구에게도 지지 않은 조제 알도(31, 브라질)를 13초 만에 눕힌 맥그리거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에게 안요스는 버거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건 가장 중요한 건 맥그리거가 안요스를 이길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페더급과 라이트급은 완전히 다르고 안요스는 특히 거칠다. 도널드 세로니(32, 미국)를 두드려 팬 경기에서 확실히 보여 주지 않았나."

마이아는 "제발 맥그리거가 졌으면 한다"며 웰터급에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재차 보였다.

종합격투기 전적 22승 6패를 쌓은 마이아는 직전 두 경기에서 거너 넬슨(27, 스웨덴)과 닐 매그니(28, 미국) 등을 잡고 4연승을 거두며 타이틀 전선에 다가섰다. 5월 14일 브라질에서 맷 브라운과 경기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마이아는 브라운과 경기를 끝으로 타이틀 샷을 향한 여정을 마치려 한다. 마이아는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향해 "이번에 브라운을 이기면 타이틀 샷을 달라. 그리고 맥그리거는 머리에서 지워라"고 전했다.

[사진] 데미안 마이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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