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나는 포수다' 이재원 “팀 ERA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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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어렸을 때부터 포수로 꾸준히 나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그때는 박경완 코치께서 현역으로 뛰실 때니.”
10년 전 열여덟 나이 신인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던 그는 한동안 왼손 투수 공략을 위한 전문 대타로 뛰었다. 뛰어난 공헌도를 보여 줬으나 반대로 포수로는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이기도 했던 이재원(28, SK 와이번스). 풀타임 3년째를 맞는 이재원은 이제 당당한 주전 포수로서 팀을 제대로 이끌 각오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열중하고 있는 SK 선수단. 모든 선수들이 2016년 좋은 성적을 위해 힘을 쏟는 가운데 이재원은 팀 내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 가운데 한 명. 그도 그럴 것이 이재원은 정상호(LG)가 빠진 비룡 안방에서 주전 포수로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1차 캠프에서 함께했던 선배 허웅이 2차 캠프에는 불참하면서 이재원은 포수진 맏형으로 실전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제가 포수로 더 자주 뛰게 되는 데 대해 우려 아닌 우려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많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경완 코치께서 포수로서 좀 더 빠르게 움직이기를 원하시고 제 약점 가운데 하나인 블로킹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0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으나 2010년 시즌을 끝으로 상무 입대하기 전까지 이재원은 포수보다 '왼손 투수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익숙했다. 워낙 왼손 투수의 공을 잘 공략했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반대로 이재원은 타격에 전념하면서 포수로서 감각을 키우지 못했다. 선수 자신은 “많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어렸을 때부터 포수로 더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부족했기 때문에 자주 출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간이 걸리기는 했어도 어쨌든 이재원은 대형 포수로서 다시 가치를 보여 줄 기회를 잡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제가 포수진 맏형이네요. 그 전까지 막내 생활을 많이 했던 만큼 역지사지로 후배들을 챙겨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하고요. (김)민식이, (이)현석이와 함께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재원은 0.337의 고타율로 잠재력을 현실화했고 지난해에도 140경기 타율 0.282 17홈런 100타점으로 힘을 자랑하며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주전 포수로 붙박이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다. 지난해 SK 안방에서는 정상호가 631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고 이재원은 563⅓이닝 동안 홈 플레이트를 지켰다. 2016년에는 이재원이 1,000이닝 가까이 포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보다 체력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김용희 감독은 이재원에게 타격 부담을 줄여 주고자 '클린업트리오 뒤'로 타순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한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져 아쉬웠어요. 그래도 저만 힘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풀타임 시즌 3년째를 치를 예정이니 신경을 많이 쓰면서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위 타순에 배치된다고 서운하거나 한 것은 없어요.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니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이재원은 10년 전 지역 라이벌로 꼽히던 선수를 다시 만났다. 바로 LG에서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이적해 온 오른손 거포 최승준. 인천고 안방을 이재원이 지켰다면 최승준은 류현진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던 동산고 포수였다. 지금은 최승준이 마스크를 벗고 타격 특화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이재원이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출장할 경우 가장 유력한 지명타자인 최승준이 대타로 대기할 예정이다. 라이벌은 돌고 돌아 같은 자리를 놓고 다시 만났다.
“워낙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그런데 이제는 승준이가 트레이드로 와서 같은 팀이 됐으니 동료로서 팀 성적에 서로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수로 출장하지 못할 때도 벤치에 앉아서 야구를 보고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장할 경우 '내가 포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실력을 키우려고요.”
타자 이재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실력을 갖췄다. 변수는 붙박이 주전 포수로서 활약상이다. 이재원에게 '포수 이재원의 2016년 목표'를 물어봤다. 가장 모범적이지만 포수에게 가장 어려울 수 있는 답이 나왔다. 혼자 잘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말했다. 포수 이재원의 시선은 팀을 향했다.
“투수들을 잘 이끄는 것이 포수로서 최대 덕목이 아닐까요. 그래서 팀 승리에 자주 보탬이 되고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돕고 싶습니다.”
[영상] 이재원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이재원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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