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근지구력 쌓는' 이범호, 친구 양동근을 향한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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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한화에 있을 때는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리는 편은 아니었어요. 유연성을 높이는 훈련을 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한 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위한 근지구력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단순히 몸을 불리고 힘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 모든 경기를 뛰던 20대의 자신을 기억하는 만큼 세월에 쓰러지지 않고 팀의 버팀목으로서 뛰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의 주장이자 힘 있는 5번 타자 이범호(35)가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몸 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KIA와 4년 36억 원에 FA(프리에이전트) 재계약한 이범호는 김기태 감독의 신임 속에 2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해 KIA는 막내 kt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즌 전 저평가를 뒤로 하고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와일드카드 획득 경쟁을 펼치며 선전했다. 이범호는 138경기 타율 0.270 28홈런 79타점으로 한 방을 갖춘 5번 타자는 물론 선수단을 아우르는 주장으로서 자기 몫을 했다.
“우리 감독님과 함께하는 주장은 정말 행복한 겁니다. 처음에는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지 못해서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요. 동료들도 보다 화목한 선수단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많이 도와주고 있고. 선수들에게 고맙고 후배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2000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2004년 1군 주전 선수로 발돋움한 이범호는 2009년까지 한 시즌 전 경기 출장이 보장된 건강한 장타형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0년 일본 퍼시픽리그 팀 소프트뱅크에서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을 걸었던 이범호는 2011년 1월 전격적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2011년 후반기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 이후 잦은 결장으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특히 2012년에는 단 42경기 출장에 그쳤다.
“요즘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화 시절에는 사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힘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시즌을 치르며 한여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근지구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야구 선수는 아니지만 이범호의 친구 가운데 '체력의 화신'이 있다. 프로 농구 최고 포인트가드인 양동근(울산 모비스)이다. 이범호와 같은 대구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인 이영수 상무 코치가 양동근과 한양대 동기였고 양동근이 상무에서 복무하던 시절부터 함께 만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양동근도 “30대 중반이라서 예전보다 체력 회복 속도도 늦더라”며 세월의 벽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호와 대화하다 양동근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친구는 정말 대단해요. 역시 최고 가드야. 나이가 동갑이라 그 친구도 어느 순간 힘에 부칠 텐 데 밖에서 보면 누가 동근이가 힘이 빠졌다고 하겠어요. 아직도 그렇게 팔팔하게 뛰는데. 기술이랑 체력이 모두 뛰어나니까 같이 매치업 하는 선수들을 보면 기술이 돼도 체력 때문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잖아요."
"그만큼 (양)동근이가 자기 관리를 잘한다는 증거 아닙니까. 게다가 동근이는 슛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 안배를 할 때는 슛보다 패스를 자주 하면서 동료를 살리고. 체력도 최고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하는 자기 관리도 그렇게 뛰어난 걸 보면 머리도 정말 좋은 선수에요. 보면서 저도 많이 느끼게 되고.”
단순하게 이범호가 양동근을 보며 감탄한 것이 아니다. 보고 느낀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단위의 체력 소모는 농구가 훨씬 더 크지만 1년 장기 레이스를 할 때 전체적인 체력 소모도를 보면 야구가 크다. 게다가 아무리 선수 몸 관리 시스템이 좋아졌다고 해도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그 시계를 늦출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선수 자신의 자기 관리다. 그래서 이범호는 베테랑으로서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동시에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친구를 칭찬했다.
[사진1] 이범호 ⓒ 오키나와(일본), 스포티비뉴스.
[사진2] 양동근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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