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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PS 못 가 창피' 한화 안영명 “안정적 10승 겨냥”

작성일: 2016.02.19 12: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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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그때 이후 아직 포스트시즌을 못 올라갔네요.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이지요. 그 생각을 다른 선수들도 하는 만큼 올해는 반드시 올라갈 겁니다.”

안영명(32, 한화 이글스)은 차분하고 생각도 깊다.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공익근무로 잠시 마운드를 떠났을 때도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훗날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는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도 별다른 의식 없이 차분하게 2016년 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지난해 안영명은 박정진, 권혁, 윤규진, 송창식 등과 함께 한화 마운드에서 국내 투수로서 자존심을 지킨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선발-계투를 종횡무진하며 분전했던 안영명의 지난해 성적은 35경기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것과 달리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져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상승했으나 그래도 그가 없었다면 한화 투수진은 급속도로 무너질 수 있었다.

전천후 투수로 2015년을 뛰었다면 2016년에는 일단 선발로 시작할 예정이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캠프장에서 만난 안영명은 에스밀 로저스와 라이브 피칭을 하며 선발투수로 감각을 찾는데 집중한 뒤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선발에 알맞은 몸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다음은 안영명과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10승을 올렸다. 2015년을 자평한다면.

▲ 다행히 10승을 거뒀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시즌 초반의 좋은 컨디션을 이어 가지 못하고 평균자책점이 높이 올라간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10승을 했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는 줄 수 없었다. 시즌 초반 계투로 뛰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발로 뛰던 그때는 괜찮았다. 그러나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올라갔다. 트레이너들께서 제 몸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주셨는데 정말 아쉽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그래서 그에 대해 의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정말 의식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오면 욕심이 난다고 하시는데 나는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평정심 속에서 시즌을 준비한 뒤 치르려고 한다. 공익근무를 하며 심리학을 공부했던 것도 바로 그 이유다. 나 스스로도 성격상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먹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비 시즌 동안 외부 보강이 많았다. 선수 개인이 아닌 팀원으로서도 기대가 클 것 같다.

▲ 팀에 매우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좋은 선수들이 온 것은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그러나 단순히 보강만 한다고 팀이 강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화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팀원들이 잘 어우러져야 비로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200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가을 야구에 나간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안영명 선수는 그 기억이 또렷할 것 같다.

▲ 10년 가까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팀원들에게는 창피한 일이다. 그래서 올해는 반드시 올라갈 것이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하나로 단합하며 한화가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한국시리즈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해서 가을 마운드에 오른다면 정말 새로운 마음일 것 같다. 그때는 선배들이 지시하시는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덧 나도 30대 투수가 됐다. 이제는 어떤 상황이라도 주도적으로 대처하며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후배 안영명이 계투였다면 한화의 '선배급 투수' 안영명은 선발로 뛰게 된다. 10년 전 후배로서 전설적인 선배들을 많이 보고 배웠는데 선발로서 어떤 선배의 활약상을 닮고 싶은지.

▲ 정말 뛰어난 선배들이 많았다. 송진우 선배, 정민철 선배, 구대성 선배, 문동환 선배 등.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대선배들이시다. 개인적으로는 송진우 위원님의 활약상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송 위원님은 기복이 없으셨다. 좋을 때는 유감없이 본연의 투구를 하셨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노련한 기술과 능력치를 발휘해서 이름에 마침맞은 활약을 펼치셨다. 나는 송 위원님의 활약상을 재현한 듯한 투구를 하고 싶다.

-FA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올 시즌 목표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 목표를 이야기한다면. 

▲ 구체적 목표는 크게 없다. 지금 선발로 훈련한다고 끝까지 선발로 뛴다고 장담할 수는 없으니. 만약 풀타임 선발로 시즌 끝까지 뛴다면 10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 처음 10승을 할 때(2009년 11승 평균자책점 5.18)는 많은 피홈런에 평균자책점도 높았고 지난해도 평균자책점이 5점대였다. 대신 이번에는 안정적인 투구로 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 중간 계투로 뛴다면 위기마다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싶다. 어느 보직에서라도 1년 내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

[영상] 안영명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안영명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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