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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메달 겨냥' 김마그너스, 다문화 가정 희망의 아이콘 될까

작성일: 2016.02.20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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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71년 4월 미국 탁구 선수단이 나고야에서 열린 제 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중국을 방문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국제 정치 무대에서 '중국 고립'을 최우선 외교 노선으로 삼았던 미국이 20여 년 만에 화해의 손짓을 건넸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소련 견제를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닉슨 행정부는 양국 사이의 '데탕트 촉매제'로 탁구라는 스포츠를 선택했고 세계 언론은 이러한 변화된 외교 정책을 '핑퐁 외교'라고 불렀다.

스포츠는 화해의 수단, 통합의 매개로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지역, 인종, 종교, 소득 수준을 넘어 집단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가족을 규정 짓는 여러 개념 가운데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가 있다. 한 가족 안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가족이다. 서로 다른 인종의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구성원을 이룬다. '단일 민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던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은 '평범'의 범주에서 꽤 오랫동안 소외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색안경'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국 스포츠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출현을 꼽는다. TV와 신문, 경기장 등에서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들을 이전보다 자주 보고 또 응원하다 보니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선수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 프로 농구에서 7년째 뛰고 있는 전태풍을 'KCC의 포인트가드'로 바라보지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 스키계에도 서로 다른 국적을 지닌 부모를 둔 스타가 탄생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스키 천재' 김마그너스(18, 부산체고)가 주인공이다. 김마그너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제 2회 동계 유스 올림픽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0km 프리 종목서 23분 04초 8을 기록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13일 크로스컨트리 프리 종목에서 금메달, 16일 1.3km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챙겼던 그는 이 대회에서만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스키 볼모지' 한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전망도 밝게 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부산 출신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2개의 국적을 지닌 이중 국적자였다. 노르웨이에서 일찌감치 스키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13살 때부터 빼어난 실력으로 연령별 스키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동계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는 이 무서운 신예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노르웨이 국적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마그너스의 선택은 한국이었다. 지난해 4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국내 대회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한국 스키의 미래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석권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동계체전 11관왕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들어 국제 대회 경쟁력도 증명하고 있다. 제 2회 동계 유스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열린 대회에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거둔 결과다. 동계 유스 올림픽 2관왕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의 심석희, 스피드스케이팅의 장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그동안 구기 종목에서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선수가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예가 많았다. 농구의 문태종, 축구의 강수일, 미식축구의 하인스 워드 등이 주인공이다. 이제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도 '다문화 가정 스타'가 나타났다. 종목 홍보는 물론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롤로델'도 맡을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을 향한 일부 편견 어린 시선을 불식하는 데도 쏠쏠한 도움이 될 것이다.

김마그너스는 2년 뒤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뿐만 아니라 바이애슬론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스키계에 단비를 내려 주고 있다. 한국 다문화 사회의 '희망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스포츠가 또 한번 '통합의 역사, 생각의 융합'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김마그너스 ⓒ 대한스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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