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2, 연세대)가 모스크바 그랑프리 후프 종목에서 은메달, 볼과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곤봉에서는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6년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8.283점을 받았다. 결선 진출자 8명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이어 열린 볼 종목 결선에서는 18.383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곤봉 종목에서도 손연재는 18점대를 넘어섰지만 4위에 그치며 메달 행진이 멈췄다. 리본에서는 18.13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후프(18.066)와 볼(18.366) 곤봉(18.366) 리본(18.166) 점수를 합친 총점 72.964점을 받았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친 손연재는 개인종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과 곤봉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은 그는 후프 5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에 진출했다. 손연재는 후프 결선 진출자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매트 위에 등장했다. 손연재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에 나온 '왈츠'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공중에 후프를 던진 뒤 점프해서 통과하는 동작은 물론 마스터리 난도를 무난하게 해냈다. 장기인 포에테 피벗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쾌한 댄스 스텝에 맞춰 프로그램 요소를 깨끗히 해내며 예선 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볼 결선에서도 손연재는 가장 먼저 경기를 펼쳤다. 볼 예선에서 손연재는 4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볼 프로그램 곡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팔라 피우 피아노'다. 손연재는 경쾌한 스텝에 이어지는 각종 기술을 실수 없이 해냈다. 포에테 피벗 회전도 무리가 없었다. 손연재는 예선에서 받은 18.366점보다 조금 높은 18.383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종목은 곤봉이었다. 손연재는 지난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열린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곤봉 프로그램 곡을 바꿨다. 코치진과 손연재는 고민 끝에 기존에 선택한 '올 어버드' 대신 에드문드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로 교체했다.

곤봉 예선 4위에 오른 손연재는 곤봉 결선 출전자 8명 가운데 7번째로 경기를 펼쳤다. 프로그램 초반 발로 곤봉을 던진 뒤 손으로 잡는 동작을 해냈다. 이어진 포에테 피벗은 깨끗했지만 경기 도중 작은 실수를 했다. 남은 요소를 무리 없이 해낸 그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종목은 리본이었다. 손연재는 이 종목 예선에서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올 시즌 손연재의 리본 프로그램 곡은 '리베르 탱고'다. 예전과는 다른 성숙한 표현력을 위해 탱고를 선택했다. 6번째로 경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경쾌한 탱고 리듬에 맞춰 댄스 스텝을 밟았다. 마스터리 난도는 실수 없이 해냈지만 자잘한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리본에서도 18.133점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을 통틀어 모두 18점을 넘었다. 손연재가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18점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 러시아)는 후프 종목에서 18.500점을 받으며 정상에 올랐다. 볼 종목은 18.883점을 받은 마르가리타 마문(20, 러시아)과 솔다토바가 공동 우승했다. 곤봉에서는 18.950점을 기록한 마문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리나 아베리나(17, 러시아)는 리본에서 18.50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솔다토바는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후프와 볼 종목 정상에 오르며 3관왕이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손연재는 핀란드로 이동한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핀란드에서 열리는 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1,3,4]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모스크바 그랑프리 후프 종목 시상식 손연재(왼쪽) 알렉산드라 솔다토바(가운데) 살로메 파즈하바 ⓒ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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