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론다 로우지(29, 미국)는 댓글을 안 본다. 송곳 같은 악플에 괜히 마음만 다치기 때문이다.

로우지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기사를 읽지 않는다. 태그도, 댓글도 보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거의 악마가 된다. 여기서 나오는 부정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싶다. 사람들은 (키보드 앞에서) 무자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나는 사람으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사건이나 사고로 취급된다. 매일 나에 대해 상상하는 사람들이 남기는 말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는 어디까지나 마케팅 도구일 뿐이다. 개인적인 접촉은 전화나 문자로만 하는 것이 '론다 로우지 스타일'이다.

로우지는 "일에 도움이 되기 전까진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았다"며 "누군가와 만나 친분을 쌓는 건 (소셜 미디어에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만 한다. 날 아는 사람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낸다. 나와 가깝지 않아 내 전화번호를 모르면, 나와 연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우지는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올라 6차 방어까지 성공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에서 대중적인 스포츠 스타가 됐다. 그는 파이터와 영화배우를 겸업하겠다고 말하는 등 관심을 즐겨 왔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홀리 홈에게 KO로 지고 챔피언벨트를 빼앗긴 후 비난이 쏟아지자 관심이 부담스러워졌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다.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고 말했다.

로우지는 올 가을께 옥타곤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홈과 재대결을 원한다.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선 왼손잡이 홈의 타격을 뚫을 수 있는 전략과 기술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보다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 내는 것이 먼저다.

진정한 스타,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게다가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정면에서 부딪쳐야 한다.

로우지는 최근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수영복 화보를 찍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호스트로 출연했다. 미국의 유명 배우 엘렌 드제너러스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나와 "홀리 홈에게 KO패하고 자살을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영화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론다 로우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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