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이게 실력"이라지만…키움은 그보다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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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대목은 "5년째 결과는 매년 같아 팬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실력입니다. 그 부족한 실력은 더욱 보완한 다음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하면 됩니다"였다.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이게 실력"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한 마디가 상투적인 '감사합니다'보다 팬들의 마음을 크게 울렸다.
그래도 키움은 강했다. 이정후의 '이게 실력'이라는 말이 안타깝게 느껴질 만큼 사실 키움은 이보다 더 괜찮은 팀이었다. 다만 그 힘을 다 쏟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 선발 3명이 빠지고, 타선에서 모처럼 얻은 해결사마저 사라진 뒤에도 5위 경쟁을 펼쳤다. 그 배경에 '사건'가 있기는 했지만 남은 이들은 충분히 더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시즌이었다.
주축 선수의 이탈이 부상 때문이었다면 야구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키움의 전력 누수는 부상 문제보다 경기 외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 아내의 간병을 위해 귀국했더니 집이 무너졌다는 제이크 브리검의 안타까운 가정사, 그리고 KBO리그를 뒤집어 놓은 술자리 문제였다. 안우진 한현희와 송우현. 하나같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선수들이었고, 당연히 그 자리를 채우는 일이 버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기어코 5강에 합류한 저력, 그리고 4위 두산을 '업셋' 직전까지 몰고간 힘은 모두 내년의 키움에 큰 자산이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정후 앞에 기회만 만들어주면 된다는 믿음을 재확인했다. 1차전과 2차전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 장타로 이정후가 왜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지켜보는 유망주인지 알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있기에 키움은 내년에도 상위권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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