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억 듀오'의 미러클…PS 베테랑 진가 보여줬다
작성일: 2021.11.04 22: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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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로 이겼다. 두산은 2013년 10월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날까지 LG 상대로 가을 5연승을 질주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1승만 더 하면 플레이오프행 확정이다.
지난 겨울 두산이 공들여 잡은 1990년생 듀오 정수빈과 허경민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정수빈에게 6년 56억원, 허경민에게 4+3년 85억원을 안겼다. 정수빈은 1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허경민은 6번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허경민의 안타 3개 가운데 2개는 2루타였다.
정수빈을 상징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정규시즌 때도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포스트시즌 때는 한 차원 다른 성적을 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수빈은 포스트시즌 통산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246타수 73안타), 4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표본 차이가 있긴 하나, 정규시즌 통산 타율 0.281보다 1푼6리가 더 높다.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허경민 역시 가을에 강한 타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65경기에서 타율 0.327(196타수 64안타), 1홈런, 25타점으로 강했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 0.294보다 3푼3리가 높다.
LG와 이번 시리즈는 어느 때보다 선취점이 중요했다. LG는 앤드류 수아레즈, 케이시 켈리 원투펀치를 모두 가동하는 반면,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최원준이 국내 에이스로 좋은 투구를 펼쳐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경기가 어렵게 풀릴 수밖에 없었다.
정수빈이 일찍부터 선취점을 안기면서 최원준의 부담을 덜어줬다.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텄다.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정수빈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5회초 추가점을 뽑을 때도 정수빈의 몫이 컸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정수빈이 포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3루가 되는 듯했다. 포수 유강남의 송구가 정수빈의 등에 맞고 튀면서 1루주자 박세혁이 2루를 돌아 한 베이스를 더 갔다.
그런데 이때 유강남이 정수빈이 스리피트라인을 침범해 송구에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다. LG는 곧장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3분 동안 판독한 끝에 심판진은 정수빈을 수비 방해로 아웃 처리했다. 박세혁은 1루로 돌아가야 해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이영재 주심에게 어떤 내용으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는지 물었고, 류지현 LG 감독이 김태형 감독이 왜 퇴장이 아니냐고 항의하면서 6분이 흘렀다.
이 과정에서 흔들린 건 오히려 LG 쪽이었다. 다음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박세혁은 2루를 훔쳤고, 페르난데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를 밟았다. LG는 2사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마운드를 수아레즈에서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박건우는 우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이 승기를 잡는 한 방이었다.
허경민은 2-1로 쫓기고 맞이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대타 김인태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듯했지만, 허경민이 홈으로 적극적으로 쇄도했고 2루수 정주현의 홈 악송구가 겹쳐 3-1이 됐다. 두산은 이후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를 더해 4-1로 더 달아났다.
9회초 허경민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도 올렸다. 2사 후 양석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5-1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정규시즌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으며 FA 첫해 고생을 했지만, 가을에는 그들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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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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