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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이재우 “김성근 감독님 조언, 공에 힘 붙었다”

작성일: 2016.02.26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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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캠프 실전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더 잘 던지고 싶다.”

연습 경기인 만큼 실책 기록에 관대했기 때문에 기록만 보면 못 던진 것처럼 나왔다.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네 번이나 속출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투구 폼을 살짝 바꾼 그의 공은 육안으로 봐도 분명 나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다짐한 이재우(36)는 2016년 개막을 기다렸다.

훈련 보조로 시작해 홀드왕(2005년 28홀드), 국가 대표(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우뚝 섰던 이재우는 지난해를 끝으로 두산을 떠나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나이가 있는 데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로 전성 시절의 구위는 사라졌으나 김성근 감독은 이재우의 간절한 마음을 확인하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재우도 “이대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없다”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아재우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에 선발 김범수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3년 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던 바로 그 팀과 상대한 이재우는 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따지면 부진한 내용이지만 이 과정에서 수비진의 네 차례 실책이 있었는데 기록원은 실책 하나만 기록했다. 아카마 구장이 바닷가라 해풍이 심해 뜬공 처리가 힘든 이유도 있었다.

실책을 고려하면 이재우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은 이재우는 5회말 아웃 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뽑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가 전한 이재우의 최고 구속은 139km로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주 무기인 포크볼이 시속 120km대 후반에서 13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같은 폼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스피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기 후 이재우는 “연습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래도 공이 확실히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재우의 포크볼 낙차는 전성 시절보다 조금 떨어졌으나 대신 이를 스트라이크존으로 겨냥하고 던진 것이 빗맞는 타구나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감독님께서 고치 1차 캠프 때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오라고 주문하셨고 그에 따라 던지는 데 힘썼다. 볼 끝에 힘이 붙은 느낌을 알 수 있었고 포크볼도 최근 몇 년에 비해 힘있게 떨어지더라.”

고치 1차 캠프에서 투구 폼 교정에도 신경을 썼다는 이재우였으나 중계 화면에서 이재우의 투구 폼은 두산 시절과 큰 변화는 없었다. 대신 팔을 휘두르는 순간이 좀 더 빨라진 느낌이 들어 그에 대해 묻자 이재우는 이에 동의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와 함께 기록은 좋은 편이 아닌, 오키나와 2차 캠프 마지막 실전 등판이라는 것도 말했다.

“폼을 간결하게 하되 오른 팔이 앞으로 가는 순간 크게 휘두르라고 지적하시더라. 정말 꾸준히 계속 이야기하셨다. 일단 이번 캠프 등판은 이번이 마지막이었는데 가능성은 확인한 것 같다. 앞으로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실전에서 잘 던져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다.”

새 둥지를 틀면서 이재우는 “은퇴 직전 아프지 않은 팔로 원 없이 던지고 싶다. 마지막을 바라보는 내게 연투도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믿음을 심어 드렸다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긴 재활을 치르던 시절 “마운드에 서는 자체가 소원”이라던 이재우는 야구 인생의 배수진을 쳤다.  
[영상] 이재우 5회말 3K ⓒ 영상편집 장아라.

[사진] 이재우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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