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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의 쓱크랩북] SSG의 2021년, 빛났던 이름 10가지

작성일: 2021.12.31 1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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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은 인천의 전설에서 이제 KBO의 전설로 랜딩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 와이번스’의 이름을 달고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겠노라 1년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SSG 랜더스’라는 이름표와 함께 1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SSG의 정신없었던 1년은, 이 간단한 두 문장으로 대략적인 줄기를 관통할 수 있다.

“세상에 없던 야구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인천 프랜차이즈를 이어받은 SSG의 1년은 기대와 설렘, 도전과 응전, 좌절과 실패가 공존한 시기였다. 새로운 모기업, 새로운 팀 이름,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야심차게 1년을 시작했지만 부상 여파가 한꺼번에 찾아오며 결국 팀의 궁극적 목표였던 포스트시즌 복귀는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구단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여러 이벤트들이 미완으로 끝났다는 점도 아쉬웠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팬심’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 또 그들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웠다. 2020년 좌절의 분위기에서 많이 탈피했고,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 됐다는 건 2021년 SSG의 가장 큰 소득이다. 구단 구성원들과 팬들이 더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지금, 2021년 구단을 빛냈던 이름들을 정리했다. 상금과 트로피가 없는 것은 이 시상식의 전통이다.

올해의 타자 : 최정

구단은 와이번스에서 랜더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최정이라는 이 프랜차이즈의 ‘간판 가게’는 여전히 성실하게 영업을 이어 가고 있었다. 올해 35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등극했고,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넘어서며 이제는 KBO리그 전체의 ‘레전드’로 등재될 준비를 마쳤다. 리그 역대 최고의 3루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은 이미 끝났다. 이제는 최정이 홈런·타점·득점 등에서 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가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2016 최정-2017 최정-2018 제이미 로맥-2019 최정-2020 제이미 로맥

올해의 투수 : 김택형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암울했던 한 해,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 회로를 돌려볼 수 있었던 것은 김택형을 위시로 한 불펜 투수들의 헌신이었다. 올 시즌 개막까지도 해도 큰 기대치가 없었던 김택형은 시즌 중반부터 탄 가파른 기세를 마지막까지 끌어가는 데 성공했다. 훌륭했던 기록 이상의 임팩트까지 심으면서 “150㎞를 던지는 좌완”이라는 당초의 기대치를 되살린 건 경력 전체를 돌아봐도 큰 소득이다. 웬만하면 2관왕을 주지 않는 기자의 못된 심보가 없었다면, 여러 부문에서의 수상자가 될 수 있을 만한 2021년이었다.

2016 메릴 켈리-2017 메릴 켈리-2018 김광현-2019 김광현-2020 문승원

올해의 헌신 : 장지훈

망가진 팀 마운드였지만, 콜드게임이 없는 프로야구에서 누군가는 공을 던져야 했다. SSG의 코칭스태프의 그런 고민은 아마도 장지훈이 없었다면 더 큰 절망으로 바뀌었을지 모른다. 선발이 없을 때, 앞에서 막아줄 선수가 없을 때,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선수가 필요할 때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묵묵히 마운드에 오르며 1군에서만 80⅓이닝을 던졌다. 적당한 이닝 및 기록 관리가 뒷받침됐다면 그의 신인왕 득표는 더 많아졌을 것이 확실했다. 2년차 투수로 억대 연봉에 오른 모처럼의 선수라는 건, 그의 헌신을 구단도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2016 채병용-2017 박정배-2018 이재원-2019 김태훈-2020 서진용

▲ 추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곽혜미 기자

올해의 기량발전 : 박성한

지난 몇 년간 “나는 유격수” 오디션에서 처참한 흥행 참패를 맛봤던 SSG는 정말 긁어볼 복권을 다 긁어보고야 마지막에 간신히 당첨 소식에 웃을 수 있었다. 또 오랜 실패를 보상이라도 하듯, 그 복권에는 ‘잭팟’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하며 ‘3할 유격수’로 화려하게 등장한 박성한은 만 23세의 군필 유격수라는 점에서 구단과 팬들을 환호하게 한 선수였다. 치열했던 경쟁과 중간에 찾아온 슬럼프까지 다 이겨내고 완주했다는 것은 이 선수의 유효기간을 한껏 연장해 놓을 것이다. 시즌을 개막하면서 유격수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이 구단에서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다. 

2016 김민식-2017 김동엽-2018 김태훈-2019 서진용-2020 이건욱

올해의 새 얼굴 : 추신수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6년을 뛰었고,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만 약 1억5000만 달러에 가까운 이 슈퍼스타의 ‘인천 랜딩’은 SSG뿐만 아니라 2021년 KBO리그 최고의 소식이었다. 오프시즌 준비 시간의 물리적인 부족, 그리고 1년 내내 그를 괴롭힌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핑계를 대지 않았던 추신수는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왜 자신이 위대한 야구선수인지를 조금씩 증명해나가기 시작했다. 성적뿐만 아니라 SSG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안착과 홍보,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까지 모든 면에서 슈퍼스타의 품격을 뽐낸 시즌이었다. 팔꿈치 수술의 결단을 내리며 내년을 벼르고 있는 추신수의 성적은 더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2016 김주한-2017 정진기-2018 강승호-2019 하재훈-2020 최지훈

올해의 수비수 : 김강민

지난해 “도대체 언제까지 Ctrl C+V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제는 더 새로 쓸 내용도 없다.

2016 김성현-2017 김성현-2018 김강민-2019 김강민-2020 김강민

올해의 2군 선수 : 이정범

제주의 1군 캠프가 아닌, 속초의 2군 캠프에 왔다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은 이정범은 자신의 계획대로 2021년을 보낸 몇 안 되는 2군 선수일지 모른다. 2군에서 꾸준히 타격 정확성과 요긴한 장타력을 어필했고, 9월에는 꿈에도 그리던 1군 무대에 올라와 나름대로의 기대치와 함께 2021년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스윙을 하는 당찬 인상은 기록 이상으로 팬들의 눈에 꽂혔을 것이다. SSG가 올 겨울 외부에서 외야수 영입에 실패했다는 건, 이 야망이 큰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7 최항-2018 안상현-2019 이원준-2020 최민준

올해의 재기 : 한유섬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불운과 부상에, 한유섬은 부모님이 주신 이름까지 바꾸는 큰 결단을 내렸다. 이름이 바뀐 것도 중요했지만, 어쩌면 개명을 하며 반드시 성공하고 재기하겠노라 이를 갈았던 그 마음가짐이 더 중요했을지 모른다. 한유섬은 올해 135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치며 좌타 거포로 팬들 앞에 다시 돌아왔고, OPS(출루율+장타율) 0.907의 성적은 골든글러브급 선수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FA전 다년 계약, 그리고 주장의 무게감이 그의 어깨를 다시 누르겠지만, 올해와 같은 마음가짐을 이어 간다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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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포의 귀환을 알린 한유섬은 2022년도 팀 주장으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곽혜미 기자

올해의 지도자 : 이진영 타격코치

2019년과 2020년, 팬들이 성적만큼 가슴 아파했던 것은 팬들의 자부심이었던 ‘홈런군단’의 타이틀을 반납했던 것이었다. 그랬던 SSG는 올해 185개의 홈런을 치며 다시 팀 홈런 1위에 복귀했고, 0.774의 팀 OPS 또한 리그 1위에 올랐다. 좋은 선수들의 추가, 기존 선수들의 발전도 원동력이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올해 팀 타선을 만들어 낸 이진영 타격코치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자신의 타격 이론과 여러 데이터, 그리고 따라하기 어려운 이 코치의 특유의 ‘감’을 조합한 조언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올해의 '성공한 경험'은 이 코치의 개인적 발전과 SSG 팀 타선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2016 김상진-2017 트레이 힐만-2018 손혁-2019 최상덕-2020 박경완

올해의 프런트 : 홍보팀

몇 달이면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전체를 뒤덮었고, 그래도 1년이면 끝날 것 같았던 사태는 아쉽게도 지금까지 해결 조짐이 안 보인다. 구단의 마케팅 활동이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하며 사실상 멈춤 상태로 돌아간 가운데, 그래도 접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쓱튜브’로 대변되는 홍보팀의 공이 컸다. 올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됐고, 콘텐츠의 핵심 자산인 선수들의 섭외와 아이디어 공유 등을 잡음 없이 처리하며 팬들의 관심을 붙잡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랜더스'라는 이름을 여러 곳에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매끄럽게 홍보한 것도 빼놓을 수 없었던 수고였다.

2016 전략프로젝트팀-2017 고객가치혁신그룹-2018 홍보팀-2019 스카우트 그룹-2020 운영팀 /SSG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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