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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인터뷰]“마음이 뒤숭숭했다” 키움→kt 박병호는 고민을 거듭했다

작성일: 2021.12.29 14:2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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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에서 kt로 이적한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통합우승팀에서 좋은 제의를 해주셔서….”

스토브리그에서 다시 한번 깜짝 이적 소식을 알린 박병호(35·kt 위즈)의 목소리는 당찼다. 그간의 고민은 분명 힘겨웠지만, 새로운 둥지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박병호는 29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통합우승팀인 kt에서 일찌감치 연락을 주셨다. 물론 키움 히어로즈와도 이야기를 계속 나눴지만, 나를 더욱 필요로 하는 kt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FA 내야수와 박병호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3년 총액 30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합계 20억 원, 옵션 3억 원)의 깜짝 이적이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의 역사를 대표하는 거포 내야수였다. 200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2011년 넥센 이적 후 홈런왕으로 거듭나며 KBO리그를 주름잡는 거포로 거듭났다.

박병호는 “kt의 제안을 받고 사실 마음이 뒤숭숭했다. 내가 정말 키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면서 “지난 2년간 내 성적이 좋진 못했지만, kt에선 이를 에이징 커브로 판단하지 않았다. 아직 활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주셨고,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이날 이적 발표 직후 SNS를 통해 키움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유망주였던 자신을 홈런왕으로 성장시켜준 감사함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함께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남겼다. 키움 구단과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어서 지금의 박병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께서 조금의 상실감은 있으시겠지만, 예전처럼 힘껏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정후(왼쪽)와 박병호. ⓒ곽혜미 기자
동료를 향한 미안함도 전했다. 5년간 동고동락했던 후배 이정후(23)가 연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병호와 추억을 되새기면서 화제를 낳았다. 이를 알고 있는 박병호는 “많이 아쉽나 보다”라고 웃고는 “(이)정후와는 정말 가깝게 지냈다. FA 협상 과정에서도 자주 연락했다. 아무래도 친하게 지내다 보니 내가 떠나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 같다”고 미안함을 에둘러 이야기했다.

kt는 박병호에게 리더로서의 자세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유한준(41)의 뒤를 이어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병호는 “그러한 뜻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참의 몫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먼저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곳에서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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