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경험' 카프리아티, 샤라포바 소식에 "분노와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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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테니스 최고 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28, 러시아)가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했다.
샤라포바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호주 오픈에서 약물 테스트를 받았지만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가 호주 오픈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확인된 물질은 멜도니움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올해 1월 1일부터 멜도니움을 금지 약물 목록에 올렸다.
멜도니움은 심근경색과 심장병 허혈증 등에 복용하는 약물로 알려졌다. 멜도니움은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는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는 받지 못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지난해 12월 22일 샤라포바에게 이 약물이 올해부터 금지 복용 약물로 결정됐다는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이 문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ITF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샤라포바의 대회 출전은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샤라포바는 이러한 ITF의 결정과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샤라포바의 충격적인 사건에 여자 테니스 선수들은 아직 반응이 없다. 샤라포바를 상대로 19승 2패를 기록한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 랭킹 1위)도 침묵하고 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선수들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랭킹 1위 제니퍼 카프리아티(40, 미국)는 SNS에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그는 샤라포바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카프리아티는 "나는 극도로 분노하고 실망했다. 나는 과거 결코 선택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그 결과 내 직업을 잃었다"는 글을 남겼다.
카프리아티는 2001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경력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 천재'로 평가받은 그는 14세 때 여자 프로 테니스(WTA) 무대에 데뷔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당시 최고 선수였던 슈테피 그라프(46, 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3년 전미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동안 코트에 나타나지 않았던 그는 보석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그리고 1994년 5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헤로인에 취한 채 발견됐다.
'테니스 천재'에서 순식간에 몰락한 그는 "테니스를 할 때는 행복했다. 그러나 내 의지로 라켓을 잡은 적은 없었다. 내가 아닌 아버지가 테니스를 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약물 치료 센터에 들어간 카프리아티는 방탕한 생활에서 탈출했다. 재기에 도전한 그는 2001년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마르티나 힝기스(35, 스위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같은 해 열린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결승전에서는 킴 클리스터스(33, 벨기어)를 이겼다. 카프리아티는 2002년 호주 오픈 우승 컵을 거머쥐며 2연패에 성공했다.

어린 시절 약물 경험이 있는 그는 샤라포바의 소식에 분노와 안따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랫동안 상위 랭킹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의 경력에 흠집이 생기는 일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샤라포바는 "모든 것은 내 책임이며 ITF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사이먼 WTA 대표는 "마리아의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 마리아는 리더이며 정직한 선수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이먼 대표는 "마리아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WTA는 반도핑 프로그램의 표준 절차에 의한 결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사진1] 2004년 제니퍼 카프리아티(왼쪽)와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사진2] 제니퍼 카프리아티 트위터
[사진3]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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