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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 금물' 박병호, 이승엽 발자취 좇다

작성일: 2015.02.24 06:3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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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세 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 잡았다면 이제는 검증된 타자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진화를 위한 또 한 번의 변화를 꿈꾼다. 마치 20대 시절 이승엽(삼성)처럼.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29)의 2015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11년 7월31일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박병호는 폭풍 성장했다. 2011시즌 후반기 13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비췄던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2013년 37홈런에 이어 지난해 52개의 아치를 그리며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52홈런은 2003년 이승엽(56홈런), 심정수(은퇴, 53홈런)에 이은 KBO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3위 기록. 홈런 외에도 2년 연속 3할 타율,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의 기록으로 리그 최고 거포 자리에 안착했다.

그러나 화려한 기록 뒤 어두운 부분도 있었다. 2013년 3할1푼8리의 타율이 3할3리로 1푼5리 하락했다. 선수 본인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은 바로 늘어난 삼진 수. 박병호는 2013년 100사사구-96삼진으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으나 지난 시즌은 108사사구-142삼진으로 삼진이 다시 사사구를 앞질렀다. 이는 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특히 헛스윙 비율이 높아진 것은 박병호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 스포츠투아이에 의하면 박병호의 지난해 헛스윙 비율은 14.5%. 2012년 11.0%, 2013년 10.8%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허공을 가르는 횟수 자체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나마 위안 삼을 만한 부분은 초구 헛스윙 비율이 전반기 11.2%에서 후반기 8.8%로 대폭 개선되었다는 점 정도다.

노림수 개선 외 박병호가 스스로에게 변화를 준 부분은 방망이 무게 증량. 지난해 박병호의 방망이 무게는 880g으로 평균치에서 아주 약간 높은 정도다. 거포로서 배트 스피드에 좀 더 중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박병호는 20g을 약간 높인 900g의 방망이로 훈련 중이다. 단 20g의 차이라고 해도 배트 스피드와 타격 시 비거리, 손목을 쓰는 법 등 타격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무게 그 이상이다.


“올해부터 900g짜리 방망이를 쓰려고 한다. 방망이 무게는 곧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걸 내 몸이 힘들어 한다면 마이너스겠지만.” 의도적으로 히팅 포인트를 앞당기기보다 배트 스피드를 살짝 늦추는 대신 제대로 된 팔로 스윙으로 더욱 효과적인 장타 양산을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장기 레이스에 맞춰 보다 야수에게 걸맞는 몸으로 탈바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바로 누군가의 지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 지난해 32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히 최고 거포 중 한 명임을 자랑한 이승엽은 정상의 자리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절차탁마한 슈퍼스타다. 현재 선수로서 절정을 달릴 나이인 박병호가 이승엽의 10여 년 전 노력 발자취를 그대로 좇고 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인 일이다.

그와 함께 박병호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있다. 체중을 줄인 대신 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렸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최고의 조력자를 언급한 뒤 “훈련 중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미세하게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아주 가끔 있다”라며 신중한 가운데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신은 물론 기술적인 발전까지 꾀하는 박병호의 야구 성장판은 아직도 닫히지 않은 듯 싶다.

[사진] 박병호 ⓒ SPOTV NEWS 오키나와-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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