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의 베이징타임]③징계 알고 있어도 해오는 질문 "북한 왜 못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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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코리아? 북한은 안 나오나?"
해외 출장에 와서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사우스 코리아냐 노스 코리아냐"라는 질문입니다. 7년 전 별세한, 두 개의 한국이라는 저서를 지은 돈 오퍼도퍼 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수준이 아닌 이상 여전히 외국인들의 눈에 한국은 김정은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그늘에 덮여 있으니까요.
14년 전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면서 손흥민, BTS,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를 달구는 한국이라도 이런 분위기를 쉽게 깨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좀 다를 줄 알았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참가를 포기했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도 중도에 멈췄습니다. 정상 국가였다면 월드컵이라는 대축제에 얼마든지 갈 가능성이 생기는데 이해되지 않는 자세였죠.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말까지 북한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죠. 모든 국제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외교적 해결이 된다면 IOC의 관용으로 징계 해제도 가능하겠죠.
실제 지난 1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 명의로 중국 국가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내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응원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IOC는 강경합니다. 정상적인 스포츠 이벤트에 정치적 개입은 금지라는 헌장을 지키기 위해 북한에는 무관용 원칙을 세웠습니다. 북한이 올해 말 징계가 풀린 뒤에도 계속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국제무대에 나서지 않을지 궁금해집니다.
'폐쇄 루프'라는 워낙 제한적인 동선 탓에 다른 국가 취재진과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밖에 없는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은 '사우스 코리아 언론'이라고 하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다 "북한은 왜 못 나오는 것인가"라며 궁금증을 던졌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취재 왔었다는 캐나다 매체 캐내디언 뉴스의 한 기자는 "IOC 징계를 모르지 않지만, 렴(대옥)과 김(주식)이 평창 페어에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분명 북한도 동계 스포츠를 할 선수들이 있을 텐데"라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모두의 축제를 같이 즐기지 못하는 폐쇄적인 북한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북한에도 동계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의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1월 중국 충칭에서 열렸던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 나서 5위에 오르는 깜짝 성적을 낸바 있고요. 이후 코로나19가 번졌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겁니다. 평창에서는 역대 최고인 13위를 차지했죠.
남자 싱글에는 한광범, 아이스댄스 표영명-최민 조도 있습니다. 현재는 20대 중반이 넘었을,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로향미, 김은향 등 싱글 남자 선수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은 북한 동계스포츠가 얼마나 세계와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올해는 스포츠의 해입니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외에도 아시아로 한정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습니다. 이번에 불참했던 북한, 혹시 아시안게임에서는 등장 가능할까요. 외신 기자들의 궁금증을 행동으로 좀 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코리아? 노스 코리아?'라는 소리 듣기가 지겹기도 하고요. 물론 '정상 국가'를 원하는 북한 정권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 계속된다면 미궁에 빠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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