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이징(중국), 이성필 기자] "요즘 애들은 긴장 안 해요."
남자 쇼트트랙대표팀 맏형 곽윤기(33)는 유쾌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막내였던 그는 2018 평창 대회를 거치며 노련미 넘치는 형님으로 성장했다.
분위기메이커인 곽윤기는 머리 색깔도 분홍색으로 염색하고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색은 베이징에 오면서 더 진해지는 느낌이었다.
2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훈련이 끝난 곽윤기는 재치 그 자체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올림픽에 한 번이라도 더 와보지 않았나. 사소하지만 사진 찍고 이런 거 놓치니까 그런 것을 억지로라도 챙겨주려고 했다. 나중에 남으니까 그렇다"라며 웃었다.
실제 곽윤기는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여자 선수들을 모아 사진을 찍어줬다. 선수들이 동영상을 요구해 영상으로 찍는 수고도 마차지 않았다고 한다.
긴장하며 대회를 준비하지만, 후배들은 그렇지 않단다. 그는 "요즘 애들은 긴장하지 않는다"라며 "저는 밴쿠버에 처음갔다. 숙소로 돌아가면 각자 방에서 개인 생활하고 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하트 시그널 등 남녀가 만나서 연애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같이 보며 수다를 떤다. 그런 것을 보면서 요즘 많이 달라졌구나. 요즘 애들은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세대 차이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재없감없'이 무엇인지 취재진에게 물은 곽윤기는 "(자주 아재 같다고) 이야기한다. 재없감없(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이라더라"라며 대놓고 저격하는 후배들을 보며 매일 놀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은 중국의 홈 텃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시리즈에서 이미 경험했다. 곽윤기도 "(편파 판정을) 의식 많이 한다. 정말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경기 부분에 있어서 예민해 있다. 보통 제가 느꼈던 것은 여자 부문에서 오심이 나오면 남자 부문을 봐주거나 그 반대인데 베이징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저희한테 계속 그런 (불리한 편파) 판정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있다"라며 우려 섞인 시선도 보냈다.
개막식 기수로 나서는 곽윤기는 "털모자를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머리가 양날의 검이 될 것 같아 그렇다. 어떤 시선은 '요즘 체육계가 변했구나'라고 할 것이고 또 어떤 시선은 '제정신인가'라고 할 것이다. 나이가 있는 편이라 아직도 너무 고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훈련부에 물어보니 두 가지 시선이 공존이라고 해서 선택해야지 싶다"라며 고민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분홍색 염색은 인상적이다. 그는 "운동선수는 보이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여야 좋은 선수가 될까 싶다. 초심이 떠올랐다. 밴쿠버 때의 초심을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이 마음만 보실 수 없어서 머리를 보시면서 알려드려야겠더라"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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