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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구자욱 계약 1년 당긴 주인공… “바뀌면 좋겠다 생각, 잘됐다”

작성일: 2022.02.08 20: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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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FA 다년 계약 시대를 연 주인공인 롯데 안치홍 ⓒ 곽혜미 기자
▲ 비FA 다년 계약 시대를 연 주인공인 롯데 안치홍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김태우 기자] 2021-2022 KBO리그 오프시즌의 가장 큰 화두는 ‘돈’이었다. 광풍이 분 프리에이전트(FA) 시장뿐만이 아니었다. 아직 FA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의 다년 계약도 쏟아졌다.

SSG의 ‘예비 FA’ 세 선수가 스타트를 끊었다. 박종훈(5년 총액 65억 원), 문승원(5년 총액 55억 원), 한유섬(5년 총액 60억 원)이 시장에 나가는 대신 팀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하이라이트는 2023년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혔던 구자욱(삼성)이 장식했다. 구자욱은 5년 총액 120억 원이라는 비FA 최대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 팬들과 ‘구자욱 영입’을 꿈꿨던 일부 타 팀 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런 계약이 가능했던 건 안치홍(32·롯데)의 도전 덕이다. 안치홍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했다. 당시 계약 구조가 조금 독특했다. 2+2년 최대 56억 원 계약이었다. 2년을 뛴 뒤 구단과 선수 모두 그 다음에 대한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간 우리가 봤던 일반적인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다.

KBO리그 규정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KBO리그의 FA 재자격취득 기한은 4년이다. 계약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선수의 권리를 행사하려면 유권해석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비FA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한다는 최종적인 결론이 난 것이다. 

당시 안치홍이 그런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굳이 유권해석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이번 비FA 다년 계약은 없었을 수도 있다. 그간 FA가 아니면 다년 계약이 허락되지 않았던 KBO리그는 계약 구조가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안치홍의 2+2년 계약은 추후 KBO리그 역사를 바꾼 사례로 기억될 만하다.

네 선수의 계약이 안치홍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건 사실 없다. 안치홍이 수수료를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다른 선수들의 계약이 잘 되면, 그 선수들이 잘 되는 것이니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계약이 KBO리그의 제도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안치홍은 “이것(2020년 2+2년 계약)을 할 때 그 부분(비FA 선수 다년 계약)이 변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다”면서 “내가 할 수 있을 상황이 됐고, 그런 계약 형태가 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게 잘 됐다. 야구계 자체에서 계약 방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안치홍은 지난해 +2년 옵션의 조기 실행을 합의했다. 이제 롯데에서 세 번째 시즌을 연다. 팀에 충분히 적응했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안치홍은 “첫 2년하고, 연장해서 2년을 하게 됐는데 그 계약 구조 때문에 느낌이 다르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제 롯데에서 3년차다 보니 적응하거나 녹아든 느낌은 많이 드는 것 같다”면서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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