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투어 거절' 이대호, "은퇴식도 울 것 같아, 원정 사인회 하고파" [SPO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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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동,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은퇴 투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이대호는 12일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이대호는 "살을 많이 뺐다. 운동 열심히 했고 올해 마지막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은퇴 시즌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후 은퇴하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2001년 롯데에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뒤 일본, 미국을 거친 시간 외에는 20년 넘게 롯데 맨으로 뛰었고 2010년 타격 7관왕을 달성하는 등 한국 야구에 기록적인 성적을 남긴 이대호다.
이승엽처럼 '은퇴 투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슈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대호는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자 "구단에 은퇴식도 안 하고 싶다고 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대호가 내놓은 이유는 의외였다. 그는 "너무 울 것 같다. 20년 넘게 한 게 다 생각나서 일주일 전부터 계속 울 것 같다. 3년 전부터 선배들 은퇴하는 거 보면서 내가 울었다. 선수들 편지 읽을 때 나라면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다 멋있게 하시더라. 감성이 풍부해서 잘 운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다만 "마지막 시즌 좋게 성적이 났으면 좋겠고 한 가지 바라는 건 마지막 경기 때 팬들에게 사인회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라 힘든 시기지만 나와 롯데 선수들에게 사인받고 싶은 팬들이 있을 거다. 사직 아닌 다른 구장에서 사인 받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마지막에 사인을 해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은퇴 사인회 투어'를 제안했다.
그가 은퇴를 앞두고 이루고 싶은 것은 또 하나 있다. 이대호는 "30홈런 100타점 하고 멋있게 은퇴하면 좋겠다. 유한준 선배처럼 팀이 우승하고 은퇴했으면 좋겠다. 한준이 형처럼 은퇴하고 싶다"며 은퇴 전 마지막 버킷리스트와도 같은 팀의 우승을 바랐다.
이대호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같이 있을 시간이 불과 6개월 밖에 없으니 궁금한 게 있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 부끄럽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와서 (노하우) 뽑아갈 것 있으면 뽑아가라고 했다. 1,2군이 같이 합숙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해왔던 것 기회 있으면 많이 이야기해주려고 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전하고 떠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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