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상에 꿈 날아갔던 1년 전 그때… SSG 거포 유망주는 칼을 간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손목에 문제가 생긴 건 벌써 알고 있었다. 전의산(22·SSG)은 “손목에서 ‘찍’ 소리가 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숨기고 묵묵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처음 오는 1군 캠프를 그렇게, 허무하게 마감할 수는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과욕이었다. 13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나 전의산은 당시를 떠올리며 “첫 캠프이기도 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미 다친 오른 손목 상태는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손목이 아팠고, 그때는 트레이닝파트에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조금 혼났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캠프와 2021년 시작이 꼬인 건 그 의욕 탓이었다.
처지를 바꿔보면 이해가 갈 만했다. 전의산은 2021년 SSG의 제주 1군 스프링캠프 초반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선수였다. 빠른 타구속도, 그리고 장쾌한 타격에 이은 비거리가 1군 코칭스태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뒤 사실상 처음 받아보는 주목이었다. 팬들은 젊은 거포에 환호했다. 전의산은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에는 장사가 없었다.
아쉬움이 컸다. 부상으로 캠프 중도 하차가 결정된 뒤, 전의산은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많이 아쉬웠다. 구단에서 큰 기대가 있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 기회를 내가 발로 걷어찬 것 같았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다시 1군에 갈 것이라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한 번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1년이 큰 성과 없이 지나갔다.
재활까지는 좋았다. 전의산은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복귀했다”고 했다. 그러나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더 보여주고 싶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될 것도 오히려 안 됐다. 전의산은 2021년은 ‘조급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그는 “몸도 굳고 야구가 잘 안 됐다. 작년에는 조급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너무 긴장이 되고 몸도 굳고, 공도 안 보였다. 내 부주의였다”고 반성했다.
어쩌면 그래서, 2022년을 제주가 아닌 강화에서 시작한 건 다행일지 모른다. 전의산은 팀의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1군에 갔다면 또 마음이 급해졌을 것이고, 지난해 전철을 되풀이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2군에는 그런 압박이 덜하다. 캠프 명단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전의산은 “조금의 기대는 있었지만 명단이 나온 뒤 받아들였다.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몸을 잘 만들고 노력하자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전의산은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좌타 거포의 잠재력을 인정받는다. 1군 캠프에서도 타구 속도와 힘은 인정을 받았다. 당연히 이 재능을 다듬고 가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박정권 퓨처스팀 타격코치가 전의산을 돕는 건 그런 이유로 기대가 크다. 전의산은 “타격 포인트가 항상 뒤에 있었다. 뒤에 있는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려하니 힘이 들어가고, 타이밍이 늦었다”면서 “박 코치님께서 내 힘의 70%만 사용하라고 하시더라. 가볍게 스윙하고, 오른손이 더 간결하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상대 투수와 싸우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전의산은 3년차인 올해는 적어도 자신과 싸움만은 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시행착오는 2년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전의산은 “조급해지면 안 될 것 같다”며 최우선과제를 짚은 뒤 “올해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삼성 불펜 탈탈 털렸다! 0:1→4:1→4:6 재역전패…1위 탈환도 물거품됐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20
-
'끔찍한 7·8·9회 15실점' LG 불펜 제대로 불질렀다, 문보경-오지환 백투백 홈런에도 4-16 충격패로 4위…KT 김민혁 7회 싹쓸이 결승타
2026-08-20
-
‘선발 이로운’ 무럭무럭 크는 중… 이로운 호투+15안타 폭발 SSG 퓨처스팀, 울산에 연승
2026-08-20
-
문보경 슬럼프 끝? 13경기 만에 역전포→오지환 '발사각 42도' 백투백 홈런까지, LG 고영표 상대로 3-1 역전
2026-08-20
-
"필승조로 생각" LG 승부수 데뷔전부터 살 떨렸다, 1점 차 1사 1루 등판→공 4개로 첫 홀드
2026-08-20
-
김성욱 부상 "골절이다"vs"괜찮다" 소견 엇갈려…이숭용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안타까워했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대한체육회, 2018 평창기념재단으로부터 화장품 400세트 전달 받아…'아이치-나고야 AG 응원'
2026-08-20
-
[SPO 이슈] 미친 골 넣어도, 절대 만족 안하는 이강인 “훈련 부족했던 것 사실…몸 상태 더 끌어 올려야” 월클 멘탈
2026-08-20
-
[오피셜] 해리 케인 공식발언 “EPL 돌아간다 생각, 그 열망이 예전처럼 크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복귀설 단박에 '거절'
2026-08-20
-
정운찬 전 국무총리-박찬호 등 모셨다…대한체육회, 2040 K-스포츠 비전 전문가그룹 위촉
2026-08-20
-
[포토S] 유도 김민종, '금메달을 향해'
2026-08-20
-
[포토S] 업어치기 하는 허미미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