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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 선수들이 알아서 모입니다… 강화의 밤하늘, SSG 미래 그린다

작성일: 2022.02.18 12: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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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의 어린 선수들은 자기주도적인 훈련 방법을 서서히 터득해가고 있다  ⓒSSG랜더스
▲ SSG의 어린 선수들은 자기주도적인 훈련 방법을 서서히 터득해가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반적으로 퓨처스팀(2군) 선수들은 1군 선수들에 비해 자신의 것이 정립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인 선수들의 경우는 프로에 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99%다. 

그래서 퓨처스팀 일정은 1군에 비해 타의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코치들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주된 일정이 된다. 하지만 SSG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오전에는 정말 힘들게 훈련을 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빡빡한 훈련을 이어진다. 훈련 일정이 5분 단위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말 그대로 ‘자율’이다.

외국인 코치들은 오후 3시가 되면 총평을 마치고 자택으로 향한다. 강화 시설에 상주하는 국내 코치들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을 부르지는 않는다. 점심을 먹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대략 오후 2시부터는 오롯이 선수들의 시간이다. 선수들의 요청이 있어야 코치들이 나온다. 야간에는 거의 대부분 선수들끼리 훈련을 한다.

지난해 11월 퓨처스팀 육성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뒤 시작된 변화다. 마무리캠프 당시에도 오후 훈련은 자기주도형이었다. 처음에는 구단 관계자들도 다소 불안해했을 정도였다. 선수들, 특히 신인급 선수들은 오후와 야간으로 이어지는 이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랐다. 괜한 시간낭비가 될까봐 모두가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그렇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난 지금, 구단과 선수들 모두 이 시스템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조금씩, 그리고 스스로 터득하기 시작했다. 3개월쯤 되자 선수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에 맞게 프로그램을 받거나 혹은 직접 짜고, 그에 맞춰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오전 훈련 이후 바로 하는 선수들도 있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하는 선수들도 있다. 시간 배분을 스스로 할 수 있으니 컨디션에 맞는 훈련도 가능하다.

채병용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우리 때는 훈련 시간이 길고 그랬는데 지금은 자기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오전 훈련은 거의 쉬는 시간 없이 딱 끝내고, 나머지 시간에 자기주도 훈련을 한다”면서 “우리 때는 힘드니깐 남는 시간에 쉬기만 했다. 그런데 요즘 애들은 야간에 개인적으로 훈련도 하더라.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들 열심히 한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스캇 플레처 총괄코치는 힘이 빠진 상황에서 훈련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역설한다. 오히려 오후와 야간의 자율훈련이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훈련에 대비한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내내, 더 멀리 보면 시즌 내내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이런 의견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여유가 생기니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의욕도 생긴다.

야수들은 “조금 쉬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방망이를 들고 나간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이 많아 자연스레 모이게 된다”고 입을 모아 웃는다. 서로가 서로의 티에 공을 올려주면서 훈련을 돕고, 또 서로가 공유하는 각자의 방향성과 어긋나지 않도록 조언한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윤태현은 “야간에 섀도우 피칭을 하면서 서로 동영상을 찍어주고 봐준다. 상체가 쏠린다든지 그런 것들을 논의하면서 매일 하고 있다”고 재밌어했다. 그런 밤공기의 하늘에, SSG의 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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