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롯데 에이스의 회상 "한국행 행운이었다, 난 100%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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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2년은 내게 행운이었다. 미국을 떠나기 전과 100% 다른 투수가 됐다."
우완 댄 스트레일리(34,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KBO리그 생활을 되돌아봤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를 이끄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2년 동안 총액 250만 달러(약 29억원)를 받으면서 62경기, 25승16패, 360⅓이닝, 369탈삼진,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올해는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직장폐쇄 상태라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소속팀을 정하고 직장폐쇄가 풀리면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에는 애리조나 매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조건이 포함돼 있는데, 일단 스트레일리는 마이너리그 캠프에 합류에 몸을 만들고 있다. 주로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스트레일리는 최고령 선수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에서 2년을 보낸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그는 "한국에서 첫해에 200이닝을 던질 기회를 잡은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팬데믹이 막 시작됐을 때라 전 세계에 누구도 그런 기회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풀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그해 32경기(기록은 31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왼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고 재활한 뒤라 그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계약 당시는 팬데믹 전이었다. 생애 첫 수술을 받은 뒤 경기할 기회를 찾는 중이었고, 내가 야구를 하면서 나중에 빅리그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팬데믹 동안 한국에서 뛴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KBO가 정말 방역 대응을 잘했기에 2시즌이나 방해받지 않고 풀타임으로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다녀오기 전과는 100% 다른 투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일리는 "나는 그때 빅리그에 갈 준비가 돼서 한국으로 간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간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가서 완전히 새로운 그립으로 바꿔서 커브에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도 미세하게 변화를 주는 작업을 했다. 몇 년 동안 주 무기로 잘 쓰는 구종이었는데 점점 평범해지기 시작해서다. 조금 더 일관성 있게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커터를 추가했다. 더 많은 타자를 잡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스트레일리는 "우리는 해마다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끝없는 과정을 밟고 있다. 다듬고자 했던 무기들을 다듬을 수 있고, 건강만 하면 32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기에 한국은 정말 훌륭한 기회였다"고 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키워준 곳이기도 하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에 갔을 때 목표는 지금 나이 4살 6개월인 내 아들이 빅리그에서 투구하는 나를 직접 지켜보며 기억할 수 있도록 미국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아들이 내가 빅리그에서 뛸 때 몇 경기를 보긴 했지만, 너무 어려서 기억하질 못한다. 내가 애리조나와 계약하고 아들에게 계속 미국에서 지낼 거라고 하니까 '미국에서도 야구 해요?'라고 묻더라. 아들은 차이를 정확히 모른다. 아들이 아는 것은 한국 야구가 전부"라고 이야기했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110패(52승)를 떠안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발 로테이션 상위 4자리는 올해도 잭 갤런, 매디슨 범가너, 메릴 켈리, 루크 위버 등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인이 없는 5선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스트레일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반드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스트레일리는 기대하는 보직과 관련해 "14년 동안 선발투수만 했다. 다른 보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구단이 '네가 이런 임무를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하면 빅리그에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뛰었던 켈리에게 천천히 도움을 구하려 한다. 스트레일리는 "아직 켈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다. 에이전트가 같아서 연락하기는 쉽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돼서) 모두 다 여기 모이면 켈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더 많아질 것 같다. 그때 켈리가 아는 것은 다 물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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