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확정했지만’ 손흥민, “한 선수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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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이 이란전 필승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을 치른다.
지난 8경기에서 6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20점)은 조 1위 이란(승점 22점)에 이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이란과의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승리 이후 11년 째 승리가 없다. 또, 월드컵 조 추첨의 이점이 있는 포트3 진입을 위해서라도 이란 격파는 필수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벤투 감독과 함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니이센터(파주NFC)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란전 무승에 대해 “고전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란 건 변함 없다. 이란도 우리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그런 큰 경기에선 많은 변화보다 디테일한 부분의 차이에 고전했던 거 같다"라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졌고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승리를 선물하면 좋을 거 같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과거 어려움을 겪었던 최종 예선과 달리 이번에는 2경기를 남겨놓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최종 예선을 거치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항상 있었다. 팀 분위기는 아직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열정을 가진 팀이기에 더 잘하길 원한다.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 고맙다. 남은 2연전도 본선행을 확정 짓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고삐를 당겼다.
남은 2경기 골 욕심에 대해선 “어느 팀에서 경기를 할 때도 내 욕심보다는 팀 목표를 우선했다. 각자 개인의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팀 욕심이 확실히 생긴 거 같다. 주장인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면 팀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골은 누가 넣어도 기쁘다. 그런 것보단 많은 팬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11월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정말 오래돼서 선수와 스태프 모두 보고 싶었다. 즐겁지만 놀러 온 건 아니다. 확실히 해야 할 일이 있고 크게 해야 할 일이 남았다. 그런 즐거움보다는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성과를 어떻게 낼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한다”라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이란전에는 6만여 명이 넘는 팬들이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너무 설렌다. 항상 말했지만 축구는 팬들이 없다면 다른 스포츠가 돼버리는 거 같더라. 감정과 열정을 나눴을 때 가장 멋있는 스포츠다. 선수들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만석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빨리 내일이 와서 경기장 가는 생각을 하며 왔다.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게 팬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는 만큼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설 것이다. 경기 후 다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벤투 감독 부임 초기와 현재에 대해서는 “성의 없게 답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발전했다. 한 유닛으로 크게 발전했다.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처음에는 완성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이젠 선수들도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아가고 한 마음 한뜻이 되고 있다"라며 소위 빌드업에 기반한 벤투 감독의 색채가 확실히 묻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팀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손흥민의 생각이다. 그는 "처음부터 만족할 수 없을 거란 건 알았다. 실패와 시련을 경험하고 단단해졌기에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으로 갈 수 있었다. 아직도 완성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완성체가 되는 게 목표기에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며 본선까지 계획을 갖고 단단해지는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시차 적응 비결에 대해서는 “일단 경험이다. 여러 번 해보다 보니 익숙해졌다. 운동하고 졸리면 자고 식사 시간에는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어머니들이 계시기에 좋은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각자만 잘하면 된다. 환경은 좋다. 특별히 무엇을 하기보단 기본적인 걸 잘하면 큰 이상은 없더라. 시차를 적응하기엔 짧은 시간이기에 지나가는 걸로 여기게 된다. 오늘 푹 자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큰 문제가 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독 어린이 팬을 챙기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경기가 끝나면 어린이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로 주는 것이 자주 포착된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는지 묻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어린 친구에게 유니폼을 줘도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모르겠다"라며 양국의 정서 차이를 언급했다.
물론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것이 손흥민의 생각이다. 그는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어서 선물을 했다. 그런 꿈은 평생 가기에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된다면 매번 하고 싶다. 어린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저도 좋더라. 된다면 하겠지만 안된다고 해서 실망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이 원할 때도 있으니 무조건 한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고 된다면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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