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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괴짜, KC와 드라마 썼다…"개막전 선발, 설명 더 필요해?"

작성일: 2022.03.31 13: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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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잭 그레인키. 12년 만에 다시 캔자스시티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 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잭 그레인키. 12년 만에 다시 캔자스시티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거야. 설명 더 필요해?"

마이크 매시니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이 베테랑 괴짜 투수를 사로잡은 한마디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매시니 감독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취재진에 개막전 선발투수로 잭 그레인키(38)가 나선다고 알렸다. 

그레인키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캔자스시티에 입단해 2009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에이스로 활약하다 2010년 시즌을 마치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올해 친정 캔자스시티로 돌아왔다. 18살에 처음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그레인키는 38살 베테랑이 돼서 캔자스시티와 1년 13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1년 단기 계약이지만, 캔자스시티는 일찍이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그레인키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쓸 준비를 마쳤다. 그중 하나가 개막전 선발투수다. 매시니 감독은 그레인키가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부터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달라 제안했다. 

그레인키는 다음 달 8일 홈구장인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개막전 당일 기준으로 나이 38세168일이 된다.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령 개막전 투수다. 종전 기록은 1998년 36살이었던 팀 벨처가 보유하고 있었다.  

또 그레인키는 2010년 개막전 이후 12년 만에 캔자스시티 개막 선발투수로 나선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같은 팀에서 가장 오랜만에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미네소타 트윈스 버트 블라이레븐이 기록한 11년이었다. 블라이레븐은 1976년 개막전 이후 11년 만인 1987년에 다시 미네소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매시니 감독은 "우리는 그레인키가 우리 팀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기대하는 게 명확하다. 그레인키는 개막전에 나서고 싶어했고, 그 자리에 딱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인키는 우리와 처음 만났을 때 '이 팀에서 내 몫이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것이다. 설명이 더 필요할까. 그걸로 다 말한 것 같은데. 또 우리는 네가 5일마다 마운드에 서길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네가 어떻게 던지는지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때 이미 확정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은 그레인키가 커리어 첫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해다. 그리고 12년 만인 올해 그레인키는 캔자스시티에서는 개인 2번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다른 팀에서는 애리조나에서 3차례, 휴스턴에서 한 차례 개막전 선발투수 임무를 맡았다. 

매시니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때로는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긴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기도 하다. 그레인키가 처음 해보는 일도 아니고, 또 어떤 선수들은 무대가 클수록 더 잘하기도 한다. 그레인키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믿음을 보였다. 

캔자스시티와 그레인키가 재결합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기대했다. 매시니 감독은 "그레인키가 코프먼스타디움으로 돌아와 캔자스시티 팬들 앞에서 다신 던지는 것만으로 흥분될 것이다. 예전에 '그레인키는 우리들 중 하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돌아온 그를 보니 기쁘고 반갑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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