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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때 35만 달러→MLB 3250만 달러… KBO 역수출 신화, 2년 뒤 또 깨진다?

작성일: 2022.04.05 14: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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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현 SSG)는 2014년 12월 18일 한 외국인 투수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약 4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고 성장 가능성까지 두루 갖췄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금은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난 메릴 켈리(34)가 주인공이다. 탬파베이의 두꺼운 투수층에서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고전하던 켈리는 오랜 기간 자신에게 공을 들인 SK의 손을 잡았다. 다만 많은 돈을 받지는 못했다. 나이도 어린 편이었고,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메이저리그 경력 한 줄이 없었다. SK에서 이적료를 지불하기는 했지만 켈리의 주머니로 들어온 건 아니었다.

▲ 애리조나와 최대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며 인생 최대의 계약을 성사시킨 메릴 켈리
▲ 애리조나와 최대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며 인생 최대의 계약을 성사시킨 메릴 켈리

그런 켈리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수출’의 역사를 썼다. 켈리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당초 계약이 올해까지였는데 메이저리그 계약을 2년 더 보장 받았다. 트레이드설이 무성했지만 애리조나는 켈리의 가성비에 다시 주목했다.

지역 유력 매체인 ‘애리조나 리퍼블릭’에 따르면 켈리는 계약금 100만 달러를 받고, 2023년과 2024년 각각 연봉 800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2025년 구단 옵션이 있다. 구단이 실행하면 2025년 700만 달러에 1년을 더 뛰고, 선택하지 않으면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 있다.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하면 켈리가 보장받는 금액은 1800만 달러(약 220억 원)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한 켈리다. 보장 기간이 2년이고, 그 다음 2년은 구단이 옵션을 가지는 형태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던 켈리는 그마저도 좋은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켈리의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고, 애리조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 결과 켈리는 올해까지 4년간 총 1450만 달러를 모두 수령했다. 그리고 1800만 달러를 더 추가함에 따라 6년간 3250만 달러(약 397억 원)를 확보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을 고려하면 실수령액은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목상으로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간 외국인 선수 중 3000만 달러 이상을 보장받은 선수는 켈리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에릭 테임즈가 가장 많이 돈을 번 유턴파였다. 테임즈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1500만 달러, 2020년에 400만 달러(바이아웃 100만 달러 포함), 2021년 100만 달러 정도를 손에 넣었다. 5년간 2000만 달러 수준이다.

켈리는 애리조나 계약 후 3년간 64경기에서 372⅔이닝을 던지며 23승27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에이스급 성적은 아니지만 받는 연봉과 기대치 이상의 몫을 해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대 기간인 3년을 모두 채운다면 고향팀인 애리조나에서 현역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기록도 늦어도 2년 뒤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시애틀과 3년 최대 1375만 달러에 계약한 크리스 플렉센(시애틀)이 다음 타자로 버티고 있어서다. 플렉센은 아직 만 28세의 젊은 나이고, 2023년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되면 더 좋은 보장 금액의 계약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현재 활약이라면 연간 1000만 달러 계약도 꿈은 아니다. 이 또한 유턴파 신기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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