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재계약 시험대…결말 모를 8년째 동행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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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감독은 소모품이다. 구단 마음이니까."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감독도 예외는 없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두산과 계약이 끝난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가장 긴 8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김 감독은 "감독은 하루살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만큼 책임이 많이 따르는 자리고, 누적된 성적보다는 당장 지금 성적이 중요한 자리다.
김 감독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며 사령탑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부임 첫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구단은 2016년 시즌 도중 김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약속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해 두산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시작을 알렸고, 김 감독은 시즌 뒤 3년, 총액 20억원 조건에 사인했다. 당시 두산 감독 역대 최고 대우였다.
2019년은 김 감독과 두산 모두 극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뒤였다. 두산은 9경기차로 앞서던 1위 SK(현 SSG)를 따라잡으며 극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그 기세를 이어 4전 전승으로 키움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덕분에 김 감독은 KBO리그 사령탑 역대 최고 대우로 3년, 총액 28억원에 두산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후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그사이 1루수 오재일(삼성), 2루수 최주환(SSG), 투수 이용찬(NC), 외야수 박건우(NC) 등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등 다른 집토끼들을 붙잡긴 했지만, 갈수록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해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시리즈는커녕 5강에도 못 들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가 불편해 개막 전부터 이탈했고,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여권 재발급 문제로 지난달에야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탓에 시범경기 타율 0.143에 그쳤고, 1루수 양석환은 옆구리 부상에서 막 돌아왔다.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가 떠난 자리를 김인태와 강진성이 어느 정도 채워줄지도 미지수다.
김 감독 부임 이래 가장 시작이 좋지 않은 시즌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범경기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들 하지만, 1승8패3무 최하위로 마쳤다. 이 흐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면 김 감독과 두산 모두 험난한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늘 그래왔듯 일단 부딪혀 보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팬들께 개막전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OB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두 37차례 개막전을 치러 23번 승리했다. 승률 0.639로 20경기 이상 개막전을 치른 팀 가운데 승률 1위다.
두산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2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마지막일지, 또 다른 시작의 발판이 될지 당장은 결말을 알 수 없는 김 감독과 두산의 8년째 동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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