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선물 고마워요"…페르난데스가 팬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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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옷을 선물해준 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가 깜짝 선물을 안겨준 팬을 찾았다. 페르난데스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특별한 팬들과 만나 자신의 사인 배트와 장갑을 선물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 팬은 페르난데스에게 선물한 똑같은 옷을 입고와 페르난데스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연은 이랬다. 친구인 두산팬 3명이 SNS에서 '너클볼'이라는 팬이 그린 페르난데스의 캐리커처 그림을 보고 티셔츠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너클볼'은 흔쾌히 자신의 그림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했고, 세 친구는 반팔 티셔츠 제작을 시작했다.
티셔츠 앞면에는 페르난데스가 지난해 한국에 입국할 당시 모습 그대로 표현한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었다. 머리를 바짝 다 올려세운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잘 담았다. 티셔츠 목 뒤에는 '알묜소'라고 적혀 있다. 페르난데스가 평소 구단TV에서 "알면서"라는 우리말을 자주 쓰는데, 발음이 '알묜소'로 들려 두산 팬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오른쪽 팔뚝 쪽에는 페르난데스의 모국인 쿠바 국기를 새기는 등 티셔츠 한 장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세 친구는 티셔츠를 만드는 김에 페르난데스 것까지 하나 더 만들어서 선물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세상에 4장밖에 없는 티셔츠가 제작됐고, 그중 한 장이 페르난데스에게 전달됐다.
페르난데스는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다 지난달 31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입고 갔다. 그는 "행사 며칠 전에 깜짝 선물로 받았다. 사전에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는데, 포장을 뜯어 보니까 내가 그려진 티셔츠였다. 정말 기뻤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미디어데이라는 큰 행사에도 입고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페르난데스는 "이 옷을 선물해주신 분이 잠실야구장에 찾아와준다면, 나 역시 의미 있는 선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고, 인터뷰를 확인한 세 친구가 페르난데스의 SNS로 바로 연락해 만남이 성사됐다.
이 만남의 숨은 공신인 '너클볼'은 스포티비뉴스에 "두산팬이다 보니까 나름 응원하는 의미로 선수들 그림을 그리고 있다. SNS에 올리니 몇몇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가끔씩 시간이 날 때 그려서 올리고 있다. 페르난데스 선수는 워낙 실력과 인성이 좋은 선수이고, 캐릭터도 정말 유쾌하다. 지난해 입국 당시 모습이 귀여워서 표현해본 그림"이라고 설명하며 "두산 성적이 좋을 때 그림을 더 그리게 되는데, 올 시즌은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6-4 역전승에 힘을 보태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페르난데스는 "쿠바 격언에 '기타로 칠 곡과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노래는 따로 있다'는 말이 있다. 시범경기 부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연습의 일부라고 생각해 단점을 수정하고, 바꾸고 싶은 포인트들을 점검했을 뿐이다. 시즌 들어가면 수정이나 점검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98~99% 정도는 된다"고 했다.
이어 "팬들이 내게 해주는 응원과 격려 등 모든 것들은 언제나 좋은 영향으로 작용한다. 티셔츠를 선물해준 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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