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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쿨링브레이크] 서울은 '요한이 형'...수원은 누구 생각하며 뛰었나

작성일: 2022.04.11 12:00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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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삼성이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삼성이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서재원 기자] FC서울은 ‘()요한이 형을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 반면 수원삼성에 고요한 같은 존재가 보이지 않았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 지난 8경기에서 143(승점 7)를 기록하며 나란히 10위와 11위에 놓여있던 두 라이벌 팀의 벼랑 끝 승부가 펼쳐졌다.

서울과 수원의 2022시즌 초반도 슬펐다. 서울은 개막전 승리 후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있었다. 수원도 2라운드에서 수원FC를 꺾은 건 외에는 승리가 없었다. K리그를 대표했던 두 구단은 시즌 시작부터 강등을 걱정해야 했다. 이번 슈퍼매치가 또 슬퍼매치로 불리는 이유였다.

두 팀 모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 직전 경기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 고요한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었다. 수원도 염기훈을 비롯해 박대원, 양형모 등 다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스쿼드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전력은 비슷했다. 가용한 자원이 부족하기에 전술적인 측면도 크게 기대할 수 없었다. 남은 건 오로지 정신력 싸움이었다. 서울과 수원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부터 적극적인 슈팅을 몰아쳤다. 선수들도 기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전반은 엇비슷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서 정신력의 차이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더 우위를 가져간 팀은 서울이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서울은 팔로세비치와 나상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반면 수원은 결과 없는 노력=능력 부족이라는 팬들의 비판 걸개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다.

핵심은 고요한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병상에 요한이 형이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서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좋은 선수다. 귀감이 되는 선수였는데 경기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 나상호(FC서울)가 득점 후 고요한을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나상호(FC서울)가 득점 후 고요한을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상호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요한이 형을 위해 뛰자, (요한이 형에게) 승리를 바치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팔로세비치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13(고요한 등 번호)을 뜻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내가 득점했을 때는 아직 힘이 남아 있다는 뜻도 있고, 요한이 형과 동계훈련 때 함께한 팔굽혀펴기가 생각나서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수원의 패인을 굳이 꼽자면 고요한이 없다는 점이었다. 수원에는 누구를 위해 똘똘 뭉칠 수 있는 존재가 없었다. 그동안 염기훈이 그 역할을 해줬는데 현재 코로나 격리 중이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박건하 감독 체제에선 역할이 크게 줄었다. 또 다른 고참급인 양상민도 부상 등의 이유로 중용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공식 주장 민상기와 이날 경기 주장 완장을 찬 이한도는 아직 그런 존재가 되기엔 힘이 부족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는 고참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였다. 수원은 누구를 생각하면서 뛰어야 할지부터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정답은 사실 간단하다. 팀 내부가 될 수 있고 늘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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