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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가 좌완 최고 파이어볼러? 벽에 도전한다, 어차피 넘어야 한다

작성일: 2022.04.15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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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빨라진 구속에 커맨드를 더해야 하는 KIA 이의리 ⓒ연합뉴스
▲ 더 빨라진 구속에 커맨드를 더해야 하는 KIA 이의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이의리(20·KIA)는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공에서는 거침없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가 KBO리그는 물론, 도쿄올림픽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올해는 빠른 공이 더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물집 탓에 시즌 준비가 늦었지만, 구속에서는 그런 장애를 전혀 느낄 수 없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이의리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145.4㎞였다. 그런데 올해 두 경기 포심 평균구속은 146.6㎞까지 올라왔다. 

물론 두 경기이기는 하지만 아직 몸이 다 풀린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속 상승은 고무적이다. 게다가 원래 빠른 공을 던졌던 선수다. 140㎞에서 141㎞로 올라가는 것보다, 같은 1㎞라고 하더라도 145㎞에서 146㎞으로 올라가는 게 더 쉽지 않다. 리그에서도 좌완으로는 가장 빠른 수준이다. 라이언 카펜터(한화·144.8㎞)보다도 더 빠르고, 최고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아리엘 미란다(두산)의 지난해 수치(146.4㎞)와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구속만 빨라진다고 해서 종합적인 구위가 자동적으로 좋아지는 건 아니다. 결국 그 공을 원하는 위치에 제대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12일 광주 롯데전은 이의리가 고무적인 변화는 물론, 과제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빠른 공의 커맨드가 원활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변화구 또한 자신의 생각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기복이 있었고, 수비 지원도 받지 못하며 3이닝 5실점에 머물렀다.

구위 자체는 좋았다. KIA 내부에서도 지난해보다 구위는 더 좋아졌다고 인정한다. 이의리의 공을 받은 포수 한승택은 “제구가 부족했던 느낌인데 구위는 좋았다”고 했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이의리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구속 증강은 성공했으니, 제구 등 문제점을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게 이제 이의리의 과제로 남았다.

김 감독은 “조금 더 가볍게 힘을 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승택 또한 “안 좋을 때 힘을 빼고 던져라, 자신 있게 던져라 등 좋은 말을 해주려고 한다”면서 “구위는 좋기 때문에 그런 것만 조금 잡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쉽게 돌파할 수 있는 벽은 아니다. 빠른 공을 던질수록 제구나 커맨드를 잡기는 더 어려운 법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최정상급 좌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또 어차피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의리가 힘을 빼고 던지는 법까지 터득하며 더 업그레이드된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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