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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은 220일째 자책점이 뭔지 모른다… 최고 클로저 도전, 자격은 의심 없다

작성일: 2022.04.18 22: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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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KIA 정해영 ⓒ곽혜미 기자
▲ 25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KIA 정해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9월 11일,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은 광주 NC전에 등판해 세이브를 거뒀다. 5-2로 앞선 9회 등판했는데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한 채 경기의 문을 닫았다. 

정해영은 이 장면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겠지만, 웬만한 팬들은 이제 기억 속으로 사라졌을 자책점이다. 220일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220일 동안, 정해영이 크게 무너진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기억은 맞았다. 220일 동안 자책점이 하나도 없다. 적어도 이 기간은 무적의 클로저였다.

정해영은 이날 자책점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단 1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9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2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수비 실책이 낀 비자책점이었다. 지난해 20경기, 올해 5경기를 포함해 25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이다. 

아무리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한 시즌에 5~6번의 블론세이브는 한다. 25경기 연속으로 실점이 없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정해영의 이런 행진은 더 놀랍다. 

정해영은 해당 기간 25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19개의 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삼진은 24개를 잡아낸 반면, 볼넷은 6개만 허용했다. 이 기간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3이었고 당연히 피홈런은 없었다. 2루타 5개만 내줬는데 자책점으로 이어진 피장타는 아니었다. 피안타율은 0.165, 피출루율은 0.216, 피장타율은 0.220, 피OPS는 0.436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승계주자 두 명에게도 홈을 허용한 적이 없다.

적극적인 승부가 중심에 있다. 이 기간 정해영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6.9%로 높은 편이었다. 까다롭게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묵직한 패스트볼에 확실한 결정구를 바탕으로 위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갔다. 사실 고졸 2·3년차 선수가 마무리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정해영은 침착하게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졌음을 의미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있다. 마무리의 성장 스토리는 깔끔한 세이브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쌓인다. 정해영도 그렇다. 지난 4월 12일 광주 롯데전이 그랬다. 자신의 실책이 빌미가 된 위기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고 팀의 1점 리드를 지켰다. 묵직한 공만큼이나 웬만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까지 과시했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정해영은 벌써 노하우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정해영의 경우는 배짱이 좋은 것 같다. 연습경기나 시범경기도 마찬가지지만 위기에도 그다지 흔들림이 없는 것 같다. 밸런스도 좋겠지만 그런 심장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것 같기도 하다”고 마무리의 가장 큰 자질을 짚었다.

지난해도 WAR 등 세부 지표에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였던 정해영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0. 아직 최고 클로저로 공인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도전자로 인정받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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