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피자 셰프 출신 슈퍼 에이전트, 향년 54세로 별이 되다

작성일: 2022.05.01 07:55 서재원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미노 라이올라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미노 라이올라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이탈리아 출신 미노 라이올라는 네덜란드 하를럼의 한 패밀리 피자 레스토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꿈은 축구 선수였다. 그러나 스스로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18세의 나이로 일찍 커리어를 접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운영하는 피자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피자 가게는 라이올라에게 너무나 작은 우물이었다. 피자 셰프로 남기엔 아까울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다. 그는 법을 공부했고 지역 축구 클럽의 단장직으로 맡으며 또 다른 꿈을 키웠다. 무엇보다 언어적 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이탈리아어와 네덜란드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7개 언어를 구사할 정도로 감각이 뛰어났다.

라이올라가 에이전트 업계로 발을 내디딘 것도 언어적 능력이 큰 몫을 했다. 네덜란드 유명 에이전트 롭 얀센은 1993년 데니스 베르캄프를 아약스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라이올라를 통역으로 고용했다. 라이올라는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쳤고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얀센의 회사인 스포츠-프로모션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들었다.

라이올라는 욕심이 많았다. 얀센의 회사에서 빠르게 업무를 습득한 그는 얼마 후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빅딜은 파벨 네드베드였다. 유로96에서 맹활약을 펼친 네드베드를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라치오로 이적시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만남은 라이올라의 인생을 바꿨다. 스웨덴 출신 어린 공격수와 아약스 시절 인연을 맺은 후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LA 갤럭시 다시 AC밀란까지 엄청난 계약을 성사하며 슈퍼에이전트로 성장할 수 있었다.

라이올라는 이브라히모비치 외에도 호비뉴, 마리오 발로텔리,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계약을 담당하며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엄청난 부를 얻은 그는 모나코 항구의 요트가 내려다보이는 번쩍이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휴가 땐 마이애미 수영장에서 포그바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라이올라의 화려한 삶도 오래가지 못했다. 질병으로 인해 54세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30(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무한한 슬픔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장 자상하고 놀라운 축구 에이전트가 떠났음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노는 우리 선수들을 방어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과 같은 힘으로 끝까지 싸웠다. 늘 그렇듯이 미노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지만 결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미노는 그의 업적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삶에 감동을 주었고 현대 축구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썼다. 그의 존재는 영원히 그리워질 것이다고 라이올라를 추모 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