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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까지 소환하다니… 현시점 리그 최고 유격수는 인천에 있다

작성일: 2022.05.22 0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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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시점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SSG 박성한 ⓒ곽혜미 기자
▲ 현시점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SSG 박성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타격감이 좋을 때는 모든 선수들이 잘 친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모든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몸으로 하는 것과, 상황과 야구를 알고 하는 건 느낌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1군 선수지만, 후자는 슈퍼스타가 된다.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칭스태프,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KBO리그 팬들은 박성한(24‧SSG)이 전자에서 후자에서 옮겨가는 과정을 뚜렷하게 목도하고, 또 실감하고 있다. 사실 김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빠른 속도다. 지난해에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뭔가 쫓기고 긴장하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얼굴 표정과 몸놀림에서 그런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전반기 초반 박성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유격수 박성한’을 밀어붙인 끝에 이 거대한 재능을 폭발시킨 김 감독도 요즘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예상보다도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하면 빠른 판단이라 할 수 있지만…”이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박성한은 수비, 공격, 주루를 다 잘한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규정타석 3할에 진입하며 타격은 나름대로 확실한 성적을 냈다. 수비도 점차 궤도에 올라오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경험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게 김 감독의 분석이다. 우선 공격은 이제 믿고 보는 선수가 됐다. 올해 투고타저 바람으로 리그 평균이 지난해보다 훨씬 낮아진 상황에서도 3할 타율(.327)과 4할 출루율(.409)이라는 대활약을 하고 있다. 잡아당기고, 밀어치고 타구 방향도 자유자재다. 방망이가 춤을 춘다. 이건 운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볼 맞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도 3할은 우연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면서 “선구안은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 배팅 카운트를 성한이가 잘 만든다. 2S에서도 여유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고 말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는 옆에 위치하는 베테랑 수비수(최정‧김성현‧최주환)들에게 의지하는 경향도 있었다면, 올해는 완벽히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했다. 21일 경기에서는 스스로의 판단에 두 번이나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병살타를 완성했다. 상황 판단과 여유가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플레이였다.

김 감독 또한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확연하게 다르고 여유가 생겼다. 순간순간 움직일 때마다 상황 판단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책이 나와도 툭툭 털어내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는 집중력까지 더해졌다.

그런 박성한은 현시점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선 타격에서는 부동의 1위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조정공격생산력(wRC+)이 무려 152에 이른다. 2007년 정근우의 기록까지 뛰어넘는 프랜차이즈 최고 성적이다. 수비는 오지환(LG)이 한 걸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박성한이 그 뒤의 급은 충분히 된다는 의견이 많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그렇다. 선수의 모든 가치를 말해주는 지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직관적이라는 측면에서 애용되는 이 지표에서 박성한은 ‘스탯티즈’와 ‘스포츠투아이’ 집계에서 모두 유격수 1위에 올라있다. 오지환을 제외하면 당분간 추격할 만한 선수도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격차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런데 정작 선수는 지금 성적에 겸손하다. 그냥 경기장에서 뛰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박성한은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계속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장에서 뛰면서 힘든 것이니 괜찮다”고 활짝 웃었다. 그 미소에서마저 여유가 느껴졌으니, 올해 리그 유격수 판도는 진짜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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