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먹고 쳤지?"…조선의 4번타자, 생색(?)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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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어제(29일) 삼겹살을 직접 구워줬거든요."
롯데 자이언츠 1루수 정훈(35)은 부상 복귀 홈런을 친 뒤 이대호(40)를 언급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이 비로 취소되자 정훈에게 "밥이나 한 끼 같이 먹자"고 집으로 초대했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었다.
정훈은 "경기가 취소되고 (이)대호 형 집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직접 삼겹살을 구워 주더라. 고기는 어느 자리에 가든 대호 형이 직접 굽는다. 매우 예민한 문제라 그렇다. 고기는 그 누가 와도 대호 형이 굽는다. 그러면 옆에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고 답하며 웃었다.
조선의 4번타자가 구워준 삼겹살의 힘일까. 정훈은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1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날렸다. 2-1로 앞선 3회말 1사 후 한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정훈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4-1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2⅓이닝 만에 끌어내리면서 승기를 뺏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볼카운트 0-2로 완전히 몰렸는데, 곽빈의 3구째 시속 144㎞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정훈은 "안타도 잘 안 나오고 있어서 홈런은 전혀 생각 안 했다. 빨리 경기 감각을 잡으려고 모든 공에 풀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4타석 중에 한 번 나온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정훈이 그라운드를 다 돌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유독 반기며 격하게 축하해줬다. 정훈은 "아무래도 생색을 낸 것 같다. '삼겹살 먹고 네가 쳤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농담을 섞어 말하며 웃었다.
정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는 아쉬움 가득한 시즌을 보냈다. 35경기에서 타율 0.214(117타수 25안타), OPS 0.563, 1홈런, 12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한 달 넘게 부상으로 이탈한 적도 처음이었다. 정훈은 지난 5월 1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달 7일 1군에 복귀했다가 부상이 재발해 하루 만에 다시 재활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난달 28일 1군에 복귀한 정훈은 부상 부위를 신경 쓰면서 성적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훈은 "시행착오가 많았다. 스트라이크존에 초반에 애를 먹다 보니까 어느 순간 먼 공들을 많이 맞히려고 했던 것 같다. 나만의 장점이 없어졌고, 땅볼이 많이 나오면서 뜬공은 전혀 안 나왔다. 재정비를 하는 동안 내간 가진 풀스윙 장점만 생각하며 연습했는데 느낌이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는 80~90% 되는 것 같다. 빠르게 뛰는 상황은 안 나왔지만, 조절하면서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면 다음 주쯤은 100%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군에서 재활을 다 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점은 있었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전혀 생가 안 나더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만큼 더 열심히 뛰려 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훈이 합류하면서 주전이 거의 부상에서 복귀해 완전체가 됐다. 다시 분위기를 만들어 전반기 남은 경기를 이기는 분위기로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훈은 "한 달 동안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서 동료들한테 미안한 게 많았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또 바로 다치는 바람에 내가 못 칠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오래 아파본 적이 없어서 스스로도 지쳤었다. 이제는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나한테 반등하라고 하신 말씀 같다. 나만 이제 어느 정도 평균치만 가면 우리 팀은 다 잘 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공격 면에서는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늘(30일)이 개막이라 생각하고 남은 (시즌) 절반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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