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8년 계약을 보내고 있는 제이슨 헤이워드
▲ 최악의 8년 계약을 보내고 있는 제이슨 헤이워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고, 수많은 천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 유형은 많지 않다. 제이슨 헤이워드(33‧시카고 컵스)는 한때 그런 소리를 듣는 타자였다.

선천적인 운동 능력에 야구를 할 줄 아는, 말 그대로 ‘야잘잘’ 스타일이었다. 공‧수‧주에서 이만큼 균형 잡힌 외야수를 찾기가 어려웠다. 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했는데 첫 해부터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첫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835경기에서 타율 0.268, 97홈런, 3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4를 기록한 헤이워드였다. 공격에서 리그 평균 이상을 하는 것은 물론 최정상급 수비력을 보여줬고 86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킬 정도로 주루도 좋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6년 그는 만 27세의 젊은 선수였다. 먹튀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수비와 발은 슬럼프가 없다고 믿었다. 결국 시카고 컵스는 그에게 8년 총액 1억8400만 달러(약 2390억 원), 당시로는 상당한 거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컵스 이적 후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격 성적은 뚝 떨어졌다. 컵스 이적 후 올해까지 타율은 0.245에 그쳤고, 그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평균보다 15%나 떨어졌다. 잦은 부상이 겹치는 와중에 신체 능력의 저하도 예상보다 가팔랐다. 

그런 헤이워드는 1일(한국시간)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주말 왼 무릎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은 일주일 이상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헤이워드는 지난해에도 104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2년간 성적은 152경기에서 타율 0.211, OPS 0.606이다. 고액 연봉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초라하고, 너무 처절한 몰락이다. 그렇다고 그가 30대 후반에 들어선 선수도 아니다. 아직 만 33세다.

컵스는 헤이워드의 계약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다. 헤이워드가 팀 페이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와 내년 각각 2200만 달러씩을 받는다. 내년까지는 계약이 되어 있어 방출을 하기도 애매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8년의 시간이 컵스로서는 이렇게 지루하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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