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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코리안 메이저리거] '기대 이상' 활약에 웃고, '낯선 기다림' 버티다

작성일: 2016.05.02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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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왼쪽), 오승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6년 메이저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이 흘렀다. 꿈의 무대를 밟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실력을 증명하고 기회를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의 첫달은 각각 어땠는지 지난달 5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일까지 성적을 살펴봤다. 

◆ '자리 굳힌' 박병호와 오승환

KBO 리그 홈런왕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박병호는 4월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출루율 0.288 장타율 0.561 6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 선수 가운데 홈런 1위, 타점 공동 3위다. 올 시즌 그가 때린 홈런의 비거리는 평균 428피트(약 130.45m)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실투가 오면 여지 없이 공을 멀리 보낸다. 그의 힘을 지켜보는 건 즐겁다"고 말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주로 5번과 6번 타순에 기용하며 믿음을 보였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첫 달에 운좋게 홈런을 꽤 많이 기록했지만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다음 달부터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더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077에 머물렀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박병호가 출전하는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염 감독은 "평균 시속 150km가 넘는 투수들의 스피드를 빨리 쫓아가느냐가 중요했는데 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한 거 같다"며 "휴식까지 생각해서 부상 없이 140경기 450타석 정도 나간다고 하면 홈런 30개는 칠 거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KBO 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NPB)에서 보여 준 활약을 메이저리그에서 이어 가고 있다. 오승환은 4월 12경기에 구원 등판해 13이닝 평균자책점 1.3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0.85 19탈삼진을 기록하며 'Final Boss(끝판왕)'란 별명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팀 내 구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과 WHIP,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달 6일 오승환이 피츠버그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자 "자신 있게 던지더라. 미국에서 놀랐을 거 같다. 첫 등판보다 밸런스가 좋았다. 자랑스럽더라"며 인상 깊게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불펜 투수를 확실히 관리해 주는 거 같다. 일본에서는 4~5일씩 연투한 걸로 아는데 미국은 그러지 않고 지켜 준다"며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질 거란 기대를 보였다.  

▲ 이대호,강정호,최지만(왼쪽부터) ⓒ Gettyimages
◆ '낯선 기다림' 이대호와 김현수, 잠잠한 최지만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시작부터 도전이었다. KBO 리그와 NPB에서 타격으로 정상을 찍은 그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다. 자존심이 상했을 법한데 도전에 무게를 뒀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64 1홈런 7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당당히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를 왼손 투수가 선발일 때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대호는 4월 12경기에서 타율 0.280 출루율 0.333 장타율 0.520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보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날이 더 많은, 낯선 기다림의 연속이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스프링캠프 때 눈도장 찍기에 실패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마이너리그 제안을 거절하면서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 

독기를 품었다. 스캇 쿨버그 볼티모어 타격 코치는 지역지 '볼티모어 선'에 "김현수가 쉬는 날도 없이 피칭 머신을 이용해 타격 연습을 하는데, 실제 투수가 던지는 공과 차이는 있지만 구속을 따라가는 데는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알렸다. 기회는 적었지만 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는 4월 6경기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 OPS 1.314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기계'란 별명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김현수는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는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알렸다. 3회에는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며 시즌 첫 장타를 기록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벤치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한숨을 돌린 게 부담감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된 거 같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타격 연습을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은 마이너리그에서 6년을 버티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뒤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그는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나는 벤치 선수다. 경기 후반에 출전하게 되니까 경기 흐름을 보면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회가 올 때는 꼭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직 잠잠하다. 9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 0.083로 부진한 가운데 볼넷 5개를 얻어 출루율 0.353를 기록했다. 

▲ 강정호,류현진,추신수(왼쪽부터) ⓒ Gettyimages
◆ '복귀 준비' 강정호와 류현진, '잠시 멈춘' 추신수

앞서 살펴본 다섯 선수보다 먼저 메이저리그를 밟은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류현진(29, LA 다저스), 그리고 한국인 빅리거 최선참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무릎을 다쳐 시즌을 마감한 강정호는 미국에 머물면서 재활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달 19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재활 경기를 뛰었다. 10경기에서 타율 0.125 출루율 0.216 장타율 0.219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5월에는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해 보인다.

류현진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불펜 투구를 시작하면서 수술 받은 어깨 부위에 통증이 생기지 않는지 점검했다. 순조로운 듯했으나 최근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재활 과정이 늦춰졌다. 

류현진은 1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은) 40개 던졌다. 커브, 체인지업 다 던졌다. 3일에 한 번씩 던졌는데 이제 5일에 한 번씩 던질 거 같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다리 쪽 문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깨가 아닌 부위에 문제가 생겨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은 준비 단계니까 천천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9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재활에 힘쓰고 있다. 혈소판 주사까지 맞으며 빨리 팀에 복귀하기 위해 노력했다. 추신수는 1일 MLB.com과 인터뷰에서 "MRI 검진 결과 80%정도 회복 됐다"고 알렸다. 

이어 "종아리는 모든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특히 외야에서 첫 움직임, 첫 스텝을 밟을 때 그렇다. 같은 부위를 또 다치면 회복 기간이 2배가 더 걸린다. 빨리 복귀하고 싶지만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아직 이번 시즌은 5개월이 남았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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