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늦은 나이에 주전이 돼 유격수 관련 기록을 세워서 기뻐요."

두산 베어스 김재호(37)가 프로 데뷔 19년 만에 KBO리그 역대 5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선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재호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유격수로 개인 통산 1325번째 경기에 나선 순간이었다. 

유격수 1325경기 출전은 역대 5위 기록이다. 역대 1위는 1879경기 김민재, 2위는 1861경기 박진만, 3위는 1552경기 손시헌, 4위는 1544경기 오지환이다. 현역 선수로는 오지환에 이어 2위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이른 김재호가 5살 어린 오지환의 경기 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베어스 프랜차이즈 유격수로는 역대 1위다. 김재호에 이어 김민호(1076경기), 손시헌(949경기), 유지훤(588경기), 이명수(277경기)가 뒤를 잇고 있다. 오직 베어스에서 19년을 유격수로 뛴 김재호를 뛰어넘을 선수는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재호는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천재 유격수'로 불릴 정도로 대형 유망주였다.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자기 기량을 다 펼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2014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로는 꾸준히 대체 불가 유격수로 활약해왔다. 2016년 시즌 뒤 두산과 4년 50억원에 첫 FA 계약을 마쳤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재자격을 얻어 3년 25억원에 두산과 다시 손잡으면서 원클럽맨의 길을 택했다. 

김재호는 "늦은 나이에 주전이 돼 유격수 관련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후배들이 많은 기록을 세우겠지만, 잠시나마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야구선수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김재호는 베테랑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공격과 수비 모두 애를 먹었지만, 어깨 상태가 좋아진 뒤로는 공수에서 노련미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3루수 허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묵묵히 고참의 임무를 다했다. 전반기 63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0.219(137타수 30안타), OPS 0.568, 12타점이다.  

김재호는 "전반기만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팀 성적이 안 좋으니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준비한 것을 생각하면 완벽하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잘 충전해서 중위권 도약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후반기 반등을 최우선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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