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를 앞두고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목과 등에 담 증세가 심했다. KIA 관계자는 “서울 원정길에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팀 내야진의 수비 사령관이자, 올 시즌 공격에서도 꾸준하게 기여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공인받고 있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쓸 수 없다는 건 내심 아쉬운 일이었다. 팀이 3연승으로 간신히 상승세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상대가 올해 약했던 LG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하지만 김종국 KIA 감독은 한 선수가 박찬호에게 과감하게 휴식을 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목이랑 등이 조금 피곤한 상태에서 요즘에 많이 무리를 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이라면서 “(전반기가) 3일 남았으니까. 저희한테는 또 김도영 선수가 있으니 조금 쉬라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세 경기 정도는 김도영이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올해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19)은 시즌 초반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표류했다. 주전 명단에서 빠졌고, 이는 선수의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다. 자신의 공을 치지 못하고 쫓아다니기에 급급한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적을 향상시켜가던 김도영은 7월 들어 11일까지 7경기에 출전, 타율 0.333, 2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9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발진을 알리고 있었다. 최근에는 장타도 곧잘 만들어내고 있었다. 타이밍이 잡히고,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증거였다.
그런 김도영은 12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2번 유격수로 출전해 맹활약을 선보이며 김 감독의 자신감이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김도영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초반 득점 레이스를 이끌었고, 이 득점에 힘입어 KIA는 7-1로 이길 수 있었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끈질긴 바깥쪽 승부를 참아내며 볼넷으로 출루한 김도영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때렸다. 김도영은 2사 후 나성범의 좌전안타 때 2루에 갔고,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진 황대인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귀중한 추가점의 발판을 김도영이 놓은 셈이었다.
4회에는 해결사로도 나섰다. 4-0으로 앞선 KIA는 4회 1사 후 김호령의 안타, 류지혁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이민구의 2구째 투심패스트볼(142㎞)이 가운데 몰리자 완벽한 타이밍에 이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맞는 순간 넘어갔음을 알 수 있었던 큰 타구이자, KIA가 이날 경기의 승세를 굳히는 홈런이기도 했다.
김도영의 상승세는 KIA 벤치에 선수 기용폭 여유를 제공하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KIA는 시즌 개막부터 6월까지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큰 팀이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김도영이 이 정도 활약을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격수 박찬호, 3루수 류지혁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류지혁이 1루를 보는 날은 황대인의 출전 시간까지 조절해줄 수 있다. 선수와 팀이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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