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둘 놓고 “선택하라” 배짱부리더니… LG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좋은 성적에도 팀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LG는 오프시즌 하나의 과제가 있었다. 외국인 라인업이었다. 실패를 거듭했던 외국인 타자 슬롯을 다시 채움은 물론, 두 명의 ‘10승 투수’와 재계약도 난항이 예상됐다.
LG는 지난해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성공을 거뒀다. 에이스인 우완 케이시 켈리(33)는 건재를 과시했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30경기에서 177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3.1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오면 기본 이상은 한다”는 믿음은 더 강해졌다. 꾸준하고, 잘 던지는 선수였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30)도 잘 던졌다. 비록 시즌 중반 부상으로 소화 이닝은 115⅓이닝에 머물렀으나 나올 때는 분명 A급 투수였다. 23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부상 이슈가 있기는 했으나 LG로서는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가 될 법했다.
보통 이런 경우 선수가 ‘갑’, 구단이 ‘을’이 되는 미묘한 역학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구단이 갑인 것 같지만, 또 선수의 눈치와 시장 상황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팀들이 LG가 저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당시 협상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LG가 굉장히 결단력 있게 계약을 리드했다”고 입을 모은다.
LG는 두 선수에게 소폭 인상된 연봉을 제시했다. 공헌도를 주장한 선수들로서는 다소간 못 미더운 금액이었다. 그러자 LG는 우완 아담 플럿코(31)와 12월 10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상 켈리와 수아레즈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겠다는 배짱이었다. 그러면서 다시 소폭 인상된 금액을 제안해 두 선수를 고민에 빠뜨렸다. 끝내 켈리는 이를 수용했고, 수아레즈는 일본으로 향했다. LG는 수아레즈의 보류권도 손에 넣었다.
위험한 전략일 수도 있었지만 LG는 다 계획이 있었고, 계획은 어느 정도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플럿코는 시즌 18경기에서 107이닝을 소화하며 9승4패 평균자책점 2.94의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초‧중반 5회 이후 투구 내용과 이닝 소화에 의구심을 사기도 했지만 자신의 피칭 디자인을 바꾼 뒤 이닝까지 먹어치우며 승승장구했다.
전환점이 된 6월 14일 잠실 삼성전(8⅓이닝 14탈삼진 무실점) 이후 전반기 끝까지 총 6경기에서 기록한 플럿코의 평균자책점은 1.8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팀의 에이스인 켈리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보조를 맞췄고, 이제 LG는 가장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실 시즌 전부터 기대는 있었다. 캠프 현지를 시찰한 일부 해설위원들이 “올해 신입 외국인 선수로는 플럿코가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구위와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기초체력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10승 투수 둘을 놓고 배짱을 부렸던 LG지만, 이미 플럿코라는 ‘계획’이 다 있었다. 후반기에도 이만한 활약을 이어 간다면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
박준순 130m 초대형 3점포에 한화 무너졌다…두산 홈런 2방 맞아도 승승승승 질주 [잠실 게임노트]
2026-08-11
-
'승승승승 하더니 와르르' 비슬리 충격의 7실점…갈 길 바쁜 롯데, SSG에 또 발목 잡혔다 [인천 게임노트]
2026-08-11
-
카라스코 10이닝 연속 퍼펙트→이 타구 하나에 무결점 기록 깨졌다…그리고 첫 실점까지
2026-08-11
-
웰스 선발진 탈락 전격 통보! 마지막 테스트 '불합격' 판정…염경엽이 택한 대체 카드는?
2026-08-11
추천 콘텐츠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