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지현 감독 ⓒ 곽혜미 기자
▲ LG 류지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의 도약을 이끌었던 강력한 불펜이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무너져버렸다. 불펜이 흔들리면서 내주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후반기 6패 가운데 4패가 역전패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6.82로 9위다.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도 셋업맨 정우영이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정우영은 3-1로 앞선 7회 등판해 첫 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다음 타자 이대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1, 3루에서는 안치홍에게 동점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정훈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으면서 어렵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정훈의 타구도 워닝트랙까지 날아갈 만큼 비거리가 잘 나왔다. 한때 뜬공 치기도 어려웠던 정우영의 공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난타당한다. 

정우영은 7월 9경기에서 홀드 4개와 1승을 챙겼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는 패전을 안았다. 7월 22일 NC전에서 김주원에게 결승타를 맞으면서 1이닝 1실점했다. 주자를 내보내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LG도 정우영도 마냥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요즘은 두 번째 구종 슬라이더를 더 자주 던진다. 그런데 3일 이대호와 안치홍의 안타, 정훈의 뜬공 모두 투심 패스트볼에서 나왔다. 결국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돌아와야 한다. 

정우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지난달 30일 kt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7-4로 앞선 9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해 2사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왼손 필승조 투수였던 김대유도 후반기 4경기에서 부진한 끝에 1군에서 말소됐다. 김대유는 이 4경기에서 11타자를 상대했는데 안타 6개를 맞고 4사구 2개를 내줬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다. 이정용이 2경기 2⅓이닝 5실점 4자책점(15.43), 송은범이 3경기 3⅓이닝 4실점(10.80), 진해수가 4경기 3⅓이닝 4실점 3자책점(8.10)에 그쳤다. 잦은 등판에 의한 문제가 아니라, 올스타브레이크 직후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문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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