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한 팀에서 만난 타티스 주니어(왼쪽)와 소토
▲ 이제는 한 팀에서 만난 타티스 주니어(왼쪽)와 소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드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자신의 별명을 증명하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보냈다. 모두가 “가능할까”라고 숨죽여 지켜봤던 후안 소토(24) 트레이드를 단번에 해치웠다.

샌디에이고는 3일(한국시간) 워싱턴과 2대5 트레이드에 공식 합의하며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대미를 장식했다.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이자 초미의 관심사였던 후안 소토, 그리고 1루 자원인 조시 벨을 받는 대신 5명의 특급 유망주 패키지를 워싱턴에 내줬다. 

이 패키지에는 팀 내 최상위 유망주인 내야수 C.J 에이브럼스, 좌완 매킨지 고어, 외야수 로버트 하셀 3세, 외야수 제임스 우드가 포함되어 있다. 2021년, 2022년 팀 유망주 랭킹 기준 모두 4위 내에 오른 팀 최고 유망주들이다. 하지만 프렐러 단장은 대권 도전을 위해 소토를 선택했고, 남들이 꺼릴 만한 유망주 출혈을 감수했다.

말 그대로 도박이다. 하지만 도박은 프렐러 단장의 특기다. 이미 여러 차례 과감한 트레이드와 FA 영입을 진행했던 프렐러 단장이다. 영입할 때는 모두가 놀랄 정도로 사 모았고, 팔 때는 또 모두가 놀랄 정도로 냉정하게 처분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매드맨’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오히려 그런 추진력이 없었다면 있기 어렵다는 데 현지 언론의 시선이 같이 한다.

지난해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물론 리그 대권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지난해 과감한 영입을 더러 했고,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는 올스타 마무리인 조시 헤이더와 소토, 벨을 영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이중 헤이더와 소토는 내년에도 서비스 타임이 남아있다. 즉, 2년 내에 승부를 보겠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의중이다.

소토의 가세가 팀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러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와 만남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은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야수들이다. 벌써부터 자신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젊은 팬들 사이에서는 마니아 층이 두껍다. 유격수로 4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티스 주니어,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이 이상적으로 조합된 소토의 만남은 흥행 면에서는 최고의 카드다.

여기에 매니 마차도라는 또 하나의 올스타가 있는 샌디에이고다. 하위 타선은 아직 보강이 더 필요하지만, 적어도 중심타선까지는 확실한 선수들로 배치된다. 이론적으로는 타티스 주니어, 소토, 마차도로 1~3번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대 투수들로서는 숨이 막히는 트리오다.

트리오의 몸값도 엄청나다. 마차도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10년간 3억 달러에 계약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34년까지 14년 장기 계약이 되어 있다. 이 기간 총 3억4000만 달러를 받는다. 소토는 이미 워싱턴의 15년 4억4000만 달러 제안을 거부했다. 단순히 이 정도 금액만 받는다고 쳐도 셋이 합쳐 총액 약 11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몸값이 나온다.

물론 소토가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매드맨이 항상 그랬듯, 2년 내에 뭔가 가망이 없다면 소토가 2024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기 전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세 선수가 같이 활약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하성의 경기를 보는 한국 팬들에게 볼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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