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최유력후보라며… 풀 죽은 日 천재타자, 리그 평균 턱걸이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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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이나 한국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엄밀히 따지면 신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 자격을 얻는다. 아무래도 수준 높은 리그에서 확실한 성과가 있는 선수들이다보니 순수 신인들과 출발선은 조금 다르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은 ‘천재 타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가 올해 내셔널리그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평가받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 진출한 선수들이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친 데다 이미 신인상 수상 경력(이치로‧오타니)도 있고, 일본에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타자로 각광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수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보인 이유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시카고 컵스는 스즈키에게만 5년간 8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웬만한 확신이 없다면 지갑을 열기 불가능한 액수였다. 개막 전부터 팬들과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시작도 좋았다. 홈런, 타점, 볼넷을 쓸어담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첫 20경기까지 타율은 0.292, OPS(출루율+장타율)는 0.966에 이르렀다. 컵스가 대박을 터뜨리는 것 같았다.
이 시점까지 북미 스포츠 베팅업계의 오즈메이커들은 스즈키를 신인상 1순위로 손꼽았다. 아직 다른 신인 선수들은 두각조차 드러내지 못할 때였다. 하지만 스즈키의 성적은 5월부터 수직 낙하했다.
5월 이후 65경기에서 스즈키가 기록한 타율은 0.239에 불과하다. 출루율(.295)도 3할이 채 안 되고, 65경기에서 홈런은 6개, 타점은 25개로 시즌 초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시즌 초반 볼넷을 잘 고르는 게 장점이었던 스즈키는 메이저리그의 현미경 분석에 공략당하며 선구도 흔들렸다. 5월 이후 삼진 64개를 당하는 동안 얻은 볼넷은 18개에 불과했다.
결국 시즌 OPS도 0.749까지 떨어졌다. 리그 평균 OPS와 대비하는 조정 OPS(OPS+)는 109로 리그 평균을 소폭 앞서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 성적도 근래 분전한 덕에 평균 턱걸이에서 조금 올라온 것이다. 물론 4년의 계약 기간이 더 남아있기에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는 충분한 재능이자 타자이지만, 8500만 달러의 투자 금액을 생각하면 첫 시즌 WAR(1.1)은 밑지는 장사다.
그런 사이 신인상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스포츠베팅다임’이 북미 주요 업체들의 내셔널리그 신인상 배당률을 정리한 결과를 보면 스즈키는 +2900(100달러를 걸면 2900달러의 배당금을 받음)으로 공동 3위에 머물고 있다. 1위인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145), 2위 마이클 해리스(애틀랜타‧+165)와 큰 차이가 난다. 이 시점에 이런 차이라면, 가능성을 거의 0%로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있다. 세부 수치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즈키의 평균 타구속도는 90마일(145㎞) 수준으로 리그 평균을 상회하고, 배럴 타구(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 비율도 10% 수준으로 그렇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존 바깥으로 벗어나는 공에 대한 참을성도 있다. 다만 예상보다 수비에서 혹평을 받고 있는 점 등 여러모로 어지러운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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