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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이 ‘야생마’ 이상훈 전설을 소환하다… 26년 만의 기록에 도전한다

작성일: 2022.08.31 14: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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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한 0점대 WHIP에 도전하는 안우진 ⓒ곽혜미 기자
▲ 희귀한 0점대 WHIP에 도전하는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압도적인 투수는 ‘운’의 영역의 개입을 사전에 방지한다. 아예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수준급의 탈삼진 비율이 뒷받침된다. 여기에 주자가 공짜로 출루하는 볼넷도 최소화한다.

이런 양상이 전체적으로 종합되는 게 바로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다. 대개 특급 선수들은 1.00~1.30 수준을 보인다. 이닝당 한 명 정도의 주자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KBO리그에는 이닝당 평균 한 명의 주자조차 허용하지 않는 선발투수들이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윌머 폰트(SSG‧0.93)와 안우진(키움‧0.96)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중 국내 선수인 안우진의 최종 성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우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중 하나다. 어마어마한 그릇과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했던 느낌이 강했지만, 올해는 잠재력이 제대로 터지는 양상이다. 안우진은 31일 현재 시즌 24경기에서 159이닝을 던지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자책점에서 1위 김광현(SSG‧1.85)을 쫓고 있다. 평균자책점 2위지만, 김광현 못지않은 투구를 하고 있음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피안타율이 0.190으로 낮은데다 불운의 영역까지 사전에 지우고 있다. 올해 무려 176개의 삼진을 잡아내 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9.96개다. 여기에 볼넷 개수 또한 지속적으로 낮춰가고 있다.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020년 4.25개에서 지난해 3.43개로 낮아지더니 올해는 2.49개가 됐다. 또한 극단적으로 홈런을 억제하는 능력은 역대급이다. 안우진은 올해 9이닝당 0.1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런 지표들이 WHIP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전반기까지 0.96의 WHIP를 기록했던 안우진은 몇 경기 부진으로 이 수치가 1.00 위로 올라갔으나 최근 경기에서 다시 힘을 내며 수치를 다시 1.00 아래로 끌어내렸다. 27일 잠실 LG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분전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가 오름세고 볼넷을 예년보다 잘 억제하고 있는 만큼 0점대 WHIP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

국내 선수가 0점대 WHIP를 기록한 건 전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근래 들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었던 류현진(현 토론토)이나 김광현(SSG)도 0점대 WHIP를 기록한 적은 없다.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대부분의 등판을 선발투수로 한 선수로 따지면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가장 근래에 달성한 선수는 1995년 이상훈(당시 LG)과 1996년 조계현(당시 해태)이었다.

이상훈은 당시 30경기(선발 29경기)에 나가 228⅓이닝을 던지며 20승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당시의 WHIP는 0.87이었다. 빛나는 이상훈의 커리어에서도 이 시즌은 선발투수로서 단연 최고로 뽑힌다. 조계현은 1996년 27경기(선발 26경기)에서 WHIP 0.99를 기록했다. 

2012년 윤석민(당시 KIA)이 선발 24경기, 총 28경기에서 WHIP 1.00을 기록한 게 가장 근접한 것이었고, “주자가 나가야 전력으로 던진다”는 평가를 받은 류현진은 2010년 1.01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외국인 선수로 확장해도 2019년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이 1.00을 기록했으나 0점대로 가지는 못했다. 안우진이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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