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은퇴시즌 GG 쐐기 박나… 마지막 경쟁자였던 친구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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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40‧롯데)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인천 팬들을 위한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KBO에서, 롯데에서, SSG에서 진행한 프로그램도 많았지만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40‧SSG)가 직접 만든 이벤트는 더 뜻이 깊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함께 했고,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서로의 길은 조금 달랐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 야구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사이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런 추신수는 이대호를 위해 직접 간식차를 준비했고, 간식차에는 둘 사이의 우정을 다룬 사진도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웃으면서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어쩌면 30년의 동행이 한 명의 은퇴로 막을 내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른다.
두 선수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여전히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다.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한편으로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자이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추신수가 올해 거의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뛰면서 이 구도가 형성됐다. 어쩌면 이것도 얄궂은 일이었다.
8월 중순까지 성적을 놓고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명타자는 수비를 고려할 게 없다. 오직 공격 성적이다.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타율과 홈런 개수에서는 이대호가 조금 많았지만, 추신수도 홈런 개수가 적지 않은데다 출루율에서는 오히려 이대호를 앞섰다. 도루도 더 많았다.
다만 추신수가 잠시 멈추면서 이 대결에서 이대호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8월 25일 수원 kt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손 중지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직전 5경기에서 3안타 경기가 두 차례, 2안타 경기가 한 차례가 있었고 홈런도 2개를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끊긴 것이다.
그 사이 이대호가 지난 주에만 3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비슷했던 wRC+ 수치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134.2에서 더 올라가지 못하는 사이 이대호가 143.4까지 수치를 끌어올렸다.
추신수의 134.2도 아주 뛰어난 성적이다. 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최형우(KIA)가 119.3,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115.2임을 고려하면 수치가 확 차이 난다. 다만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 너무 뜨겁다. 추신수가 두 차례 작은 부상을 당하는 사이 이대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출전 경기 수도 더 많고, 누적 성적도 더 좋다. 남은 일정에서 급추락하지 않는 이상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미리 은퇴를 예고하는 선수도 많지 않고, 은퇴를 예고할 나이라면 이미 기량은 리그 정상급에서 한발자국 내려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사전은 상식을 깨부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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