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퀴즈 소년에서 태극마크 주장까지…“한국야구 빛내고 올게요”[U-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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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릉, 고봉준 기자] 9월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와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재호(61) 감독은 대표팀 주장으로 북일고 내야수 문현빈(18)을 주저 없이 낙점했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일찌감치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이 시작된 30일 강릉고에서 만난 최 감독은 “(문)현빈이는 저학년 때부터 경기를 많이 뛰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현재 북일고 주장을 맡으면서 다부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생김새도 똘똘하지 않은가. 그래서 주장을 맡겼는데 역시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현빈은 현재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수준급 내야수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타율 0.469(96타수 45안타) 2홈런 27타점 19득점. 1학년 때 0.370이라는 높은 타율로 두각을 나타내더니 지난해 타율 0.386으로 한 단계 성장했고, 올해 들어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현빈은 신장 178㎝·체중 77㎏으로 신체조건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다부진 성격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플레이 스타일만큼은 프로선수 못지않다고 프로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은다. 또, 선수단을 이끄는 장악력도 또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훈련을 마치고 만난 문현빈은 “사실 이번 대표팀 주장을 투표로 뽑았다면, 내가 지원을 해보려고 했다. 국가대표 캡틴이라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면서 “어릴 때부터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지명해주셔서 기뻤다”고 멋쩍게 웃었다.
주장이라는 완장에는 적지 않은 무게감이 따른다. 국가대표 주장의 경우 그 부담은 두 배가 된다. 문현빈 역시 이를 잘 느끼고 있다.
문현빈은 “대표팀 주장을 맡으니 확실히 책임감이 생기더라.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김범석과 김정민, 윤영철, 정대선 등 15세 이하(U-15) 국가대표에서 함께했던 친구들은 물론 다른 동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면서 “며칠 지나지는 않았지만,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문현빈은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바로 EBS의 ‘장학퀴즈’ 야구선수편이다. 2학년 신분으로 나가 다른 야구부 선배들(북일고 박찬혁, 휘문고 류호성, 김해고 허지원)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일반 상식 퀴즈는 물론 야구 능력 테스트 등 다양한 관문을 거쳐 이날 멘토로 나온 박찬호로부터 축하를 받은 “어릴 적 인연이 닿은 박찬호장학재단의 추천을 받아 나가게 됐다. 마지막 결선 참가자 중 유일한 2학년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꽤 똑똑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편이었다. 지금도 틈나는 대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야구를 하면서 영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 이유 말고도 야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야구도, 공부도 악바리처럼 하고 있는 문현빈은 끝으로 “내 무기는 근성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전력질주하려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뛰겠다”고 든든하게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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