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승엽 딱 한 명만 했는데… 위대한 은퇴시즌 이대호, 타격왕 타이틀까지 따내나

작성일: 2022.09.14 06:1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은퇴 시즌임에도 20홈런 고지를 밟은 롯데 이대호 ⓒ곽혜미 기자
▲ 은퇴 시즌임에도 20홈런 고지를 밟은 롯데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아무리 슈퍼스타라고 해도 나이를 이기지는 못한다. 결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라지기 마련이다. 슈퍼스타의 끝이 썩 좋지 않은 경우들도 제법 많다. 그래서 언제, 어떤 시점에서 은퇴를 하느냐가 모든 선수들의 고민으로 떠오른다.

이대호(40‧롯데)는 그 은퇴 시점이 너무나도 아쉬운 선수다. 보통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기량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게 당연하다. 만 40세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그런데 이대호는 오히려 직전 2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는 것도 하나의 축복일 만하지만, 이대호를 바라보는 롯데 팬들의 심정은 착잡한 이유다.

이대호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1회 SSG 선발 윌머 폰트의 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2-5로 뒤진 5회에는 다시 폰트를 상대로 적시타를 쳤고, 7-8로 뒤진 9회에는 좌전안타를 쳐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하루에만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분전은 사직 팬들에게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았다.

이날 때린 홈런은 이대호의 시즌 20번째 홈런.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고, 여기에 KBO리그 역사에도 길이 남을 만한 상징성이 있었다.

폰트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데다 기록으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높은 쪽으로 조금 확대되면서 더 위력이 강해졌다. 여기에 뚝 떨어지는 커브도 생각을 해야 한다. 마냥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대처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대호는 151㎞짜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대호의 배트스피드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이대호는 12일까지 인플레이타구의 타구 속도가 136㎞에 이르는 등 여전히 좋은 타구질을 보여주고 있다. 폰트를 상대로 친 홈런의 타구 속도는 164.4㎞에 이르렀다. 40대 선수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세부 수치들을 찍고 있다. 

또한 만 40세 시즌에 20홈런을 친 역대 네 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불멸의 홈런왕인 이승엽이 2016년(27홈런)과 2017년(24홈런) 연달아 기록한 기억이 있다. 2016년 이호준이 21개를 기록했고, 외국인 타자로는 펠릭스 호세가 2006년 22개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대호가 전체로는 네 번째, 국내 선수로는 세 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이중 은퇴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17년 이승엽이 유일하다. 꼭 40대 선수가 아니더라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마지막 시즌에는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대호의 기록은 크게 빛난다. 이대호는 이날 4안타로 타율을 0.341까지 끌어올리며 다시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 올랐다. 역사적 은퇴시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