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앞으로 제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KBS1 '전국노래자랑' 기자간담회가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MC 김신영과 김상미 CP, 조현아 예능센터장이 참석했다. 

'전국노래자랑'은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고(故) 송해가 1988년부터 34년 동안 진행해왔으나, 지난 6월 세상을 떠나 MC 자리가 공석이 됐다. 

고인의 후임으로 수많은 MC들이 거론됐으나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의 선택은 김신영이었다. '전국노래자랑'에 여성이 홀로 프로그램을 이끌기는 처음.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캐스팅은 전국민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이날 김신영은 "너무 큰 영광이다. MC 후보로 훌륭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제게 제의가 들어온 것 만으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상미 CP는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지켜온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MC 바통을 이어받은 김신영은 프로그램 MC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 예능국에서 오랫동안  큰 숙제였다. 다들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는데 시청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김상미 CP.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김상미 CP.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김상미 CP.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김상미 CP. 제공| KBS

김상미 CP는 "고 송해 선생님 살아생전에도 후임 얘기를 계속해서 해왔다. 저희 제작진끼리 어떤 분이 MC 자리에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김신영을 떠올렸다. 김신영의 경우 라디오를 10년째 진행을 해오지 않았나. '전국노래자랑' 스케줄이 그야말로 극악무도하다. 온 국민을 만나러 가는 거다 보니까 모든 스케줄이 지역 스케줄이고, 야외 공연이다 보니까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서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녹화를 못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2주에 한 번씩 녹화가 있다. 한 주에 두 번씩 지방 스케줄을 빼야 하고 오락가락하는 스케줄을 맞출 수 있고 또 올인해 줄 분을 위주로 찾아봤는데 김신영이 떠오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디오 스케줄도 야외 녹화 못지않게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10년간 라디오를 했지 않나. 그래서 '전국노래자랑' MC로 적격이다고 생각했다. 제가 김신영의 체력을 아는데 운동을 3시간씩 하는 것 같더라. 체력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신영은 지난 3일 고향 대구에서 '전국노래자랑' MC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대해 김신영은 "인기가 그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첫 녹화는 늘 아쉽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대구 첫 녹화때는 달랐다. '전국~'이라고 외치는 순간 울컥하더라. 첫 녹화 때부터 눈물이 나왔다. 실로폰 소리와 인트로 음악은 태교다. 우리가 늘 듣고 자라왔던 걸 무대 위에서 외쳐봤는데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해주시니 또 울컥했다. 머리가 하얘졌다. 태어나서 긴장을 제일 많이 했다"라고 첫 녹화 당시를 회상했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또 김신영은 "대구가 제 고향이다. 그곳에는 제 친구도 있고 지인이 여럿 계신다. 그분들도 제 첫 녹화를 보러 와주셨다. 오프닝하고 난 뒤 영상을 보내줬는데 그 영상을 보고 또 눈물이 나더라. 대기실에서 다 봤다. (소속사)송은이 대표도 함께 울었다. 감사함과 벅차오름, 떨림 등 말그대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전국노래자랑'은 어르신들이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 MC 제안 연락을 받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김신영은 "처음에 연락 받았을 때 '전국노래자랑 MC? 왜 나야?'라는 생각은 절대 안 했다.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올해로 데뷔 20년차 됐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전국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있고, 귀추가 주목되는 프로그램의 MC 후보에 올라본 적이 없다. 첫 번째로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대구로 첫 녹화를 하러 가는 길에 압박감과 부담감이 왔다"라고 고백했다. 또 김신영은 "제 소식이 속보로 나올 줄은 몰랐다. 순간 '내가 뭐 잘못한 일이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MC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가운데, 김신영의 회당 출연료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34년간 진행을 맡아오며 한 회 출연료로 약 300만원을 받은 송해처럼 비슷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신영은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아직 출연료를 모른다"라고 답했다. 

김신영은 "정말 최근에 결정 났다고 들었다. 전 아직까지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전국노래자랑' MC를 하고 있다. 제 고향 대구에서 첫 녹화를 하고, 추석을 보냈는데 유튜브에 저도 모르는 출연료가 나오더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까지 모른다"라고 전해 이목을 끌었다. 듣고 있던 김상미 CP는 "협의 중에 있다"라고 귀띔했고, 김신영은 "주는대로 받겠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 MC 확정 후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가족들이 '왜 얘기를 안 했냐, 내가 속보로 봐야겠냐"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며칠 전, KBS 사장님과 '연중'에서 만나지 않았나. 지금 우리집에서는 엄청난, 최고의 이슈이자 자랑거리다. 가훈을 내려 놓고 그자리에 KBS 사장님과 함께 있는 사진을 걸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부모님이 자만하지 말고 배운다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가족도 가족이지만, 또 다른 가족인 전유성 선생님은 '때로는 져주기도 하고, 넘어져 주기도 해야 한다. 한 번쯤 져주는 용기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김신영은 "요즘 복도를 걷고 있으면, 한 걸음에 한 번씩 '축하합니다'라고 축하를 해주시더라. 또 우리 아파트 31층 사시는 주민분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축하를 해주신다. '전국노래자랑' 출연 전에는 늘 '안녕하세요', '피곤하시죠', '잘지내세요' 등 이런 인사만 주고 받았는데, 이제는 '영광입니다'고 해주시더라. 이 아파트에서 산지 6년이 다 돼 가는데 '영광입니다'라고 해주셨다. 이웃의 정을 느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전국에서 축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김신영은 "대전에 있는 한의원에서 공진단을 샀다. 근데 공진단 안에 '전국노래자랑 MC 축하드립니다'라는 카드가 들어있더라. 대전 한의사 선생님도 축하를 해주신 것"이라며 "정말 모든 국민 여러분들이 저를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감격해 했다. 

김신영은 "어르신 참가자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신영은 "참가자분들이 뭐든지 잘하고 싶어서 실수, 돌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고(故) 송해 선생님은 살아생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시면서, 참가자분들의 장난이나 실수, 돌방 상황 등을 다 받아주시지 않더냐. 송해 선생님이 국민을 사랑해 왔듯 선생님의 그 마음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도 참가자분들에게 얘기했다. '뭐든지 다 해주세요. 제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장난 등 다 해주세요. 다 받아드릴테니까'라고. 그런데 바지만 벗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방송에는 안 나오겠지만 제가 빨리 올려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웬만하면 하고싶으셨던 걸 무대 위에서 다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그러면서 김신영은 "제가 참가자분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 녹화 중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좋다. 그게 '전국노래자랑'의 맛과 멋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자신했다. 

"김신영 만의 '전국노래자랑'으로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김신영은 "사실 저는 '전국노래자랑'은 42년된 나무라고 생각한다. 나이테가 있는 나무를 한번에 베고 나만의 무언가로 만들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큰 나무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나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키높이가 맞아지면 두 그루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변화를 준다든가, 김신영 만의 '전국노래자랑'을 만드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제공| KBS

끝으로 김신영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일요일의 남자는 송해 선생님이였다. 이제 제가 일요일의 여자라고 하기엔 다가서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뭐가 좋을까 하다가 막내딸이라고 하면 키우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막내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싹 바뀌지 않나. 그런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해서 일요일의 막내딸이 되기로 했다. 막내딸 키운다는 생각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김신영의 첫 '전국노래자랑' 녹화분은 오는 10월 16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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