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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의 격투기통신] "1억 주면 놔 줄게"…하루 만에 파기된 UFC 계약

작성일: 2022.11.04 10:35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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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릴 가네와 코치 페르난드 로페스.
▲ 시릴 가네와 코치 페르난드 로페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프랑스와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종합격투기 단체 '아레스 FC(Ares FC)'는 2019년 출범해 여덟 번째 이벤트까지 연 신생 단체다.

이곳 헤비급 챔피언은 슬림 트라벨시(29, 튀르키예). 2019년 프로로 데뷔했다. 지난 9월 2일 아레스 FC 8에서 승리하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5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트라벨시가 지난 9월 UFC와 계약했다. 도미넌스 MMA 대표 알리 압델아지즈를 통해서다. 압델아지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카마루 우스만·저스틴 개이치 등 유명 선수를 클라이언트로 데리고 있는 영향력 있는 에이전시다.

압델아지즈의 파워일까!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UFC 중량급 매치 메이커 믹 메이나드가 얼른 기회를 줬다. 트라벨시의 옥타곤 데뷔전 무대를 지난달 2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280으로 잡았다. 상대는 파커 포터였다.

그런데 트라벨시가 UFC와 계약한 지 하루 만에 방출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매니지먼트 계약이 꼬여 있었기 때문이다. MMA 팩토리의 코치 페르난데스 로페스가 트라벨시의 UFC 계약을 문제 삼은 게 원인이었다.

트라벨시는 로페스가 처음 했던 약속을 깨고 몽니를 부린다고 주장한다.

'스포츠 엔 프랑스'와 인터뷰에서 "아레스 FC에서 싸우려면 로페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야 한다. 로페스를 통해 아레스 FC와 4경기를 계약했다. 그는 처음에 내가 UFC로 진출하는 경우 계약을 풀어 준다고 약속했다. 난 그를 믿었고 사인했다. 그런데 막상 UFC로 가려고 하니까 아레스 FC 계약서를 들고 날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트라벨시는 UFC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로페스의 역할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압델아지즈는 내가 아레스 FC 챔피언이 되면 UFC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미팅에서 메이나드에게 로페스가 아닌 압델아지즈가 내 협상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페스는 메이나드가 협상 자리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카메라를 꺼내더니 마치 그가 이 만남을 주선한 것처럼 사진을 찍었다."

압델아지즈가 아레스 FC의 계약을 무시하고 중간에 치고 들어가 트라벨시를 가로챈 것일까, 아니면 로페스가 계약대로 UFC와 접촉한 트라벨시에게 트집을 잡는 것일까.

▲ 도미넌스 MMA 대표 알리 압델아지즈.
▲ 도미넌스 MMA 대표 알리 압델아지즈.

아레스 FC 계약 조건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눈앞에서 세계 최대 단체와 계약이 날아간 트라벨시는 짜증이 나 있다.

"메이나드와 만나고 10월 22일 아부다비에서 싸우는 계약서를 썼는데, 로페스가 날 막았다. 그는 압델아지즈에게 9만 유로(약 1억2000만 원)를 요구했다. 그래야 놔 주겠다고 했다. 압델아지즈는 파이트머니의 일정 비율을 주겠다고 했으나, 로페스는 이 조건을 거부했다."

프랑스 종합격투기 업계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로페스는 아레스 FC의 공동 설립자기도 하다. 비방디(Vivendi)라는 프랑스 미디어 그룹이 이 단체를 만들면서 페르난데스에게 자문을 요청했는데, 페르난데스는 자문에만 그치지 않는 '사업 파트너' 위치를 요구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12월 아레스 FC 첫 번째 대회를 세네갈에서 열면서 "비방디가 내게 도움을 청했다. 난 단순히 도와주는 일에는 관심 없었다.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길 원했다. 협상 후 난 비방디 스포츠 사람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이미 여기서부터 갈등의 조짐이 있었는지 모른다. 로페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만의 독점적인 선수 로스터를 꾸릴 것이다. 누구든 부를 수 있는 돈이 있다. 몇 개월 후 우리는 벨라트로나 원챔피언십보다 커질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UFC 관련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해 놓았다. 우리는 UFC와 협상했다. 그들은 우리 선수들과 데리고 갈 것"이라고 했다.

논쟁의 초점은 '트라벨시가 UFC로 향할 때 아레스 FC를 협상의 주체로 넣어야 하는지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지'다. 금전적인 조건이 있는지 계속 지켜볼 일이다.

트라벨시를 두고 압델아지즈와 로페스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로를 비방하는 DM 채팅 내용이 공개돼 더 화제가 됐다. 압델아지즈는 "이 업계에서 당신을 몰아 내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로페스는 "해 볼 테면 해 봐라"는 식으로 맞서는 중이다.

계약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나 있다. 특히 에이전시들이 여럿 생기면서 선수 쟁탈전이 벌어지니, 이런 갈등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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