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전락' 최다 안타왕, 감독 면담까지 "지금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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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들어갈 자리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는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늘고 있다. 냉정히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양석환(31), 김민혁(26)을 밀어낼 만한 성과를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8월 이후 타율 0.236(123타수 29안타)로 부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타선의 장타력 급감에 고민이 깊었다. 지난해는 양석환(28홈런), 김재환(27홈런), 페르난데스(15홈런) 등 3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에서 폭발력을 보여줬는데, 올해는 김재환(20홈런)과 양석환(19홈런) 둘로 줄었다. 페르난데스는 홈런 6개에 그치면서 장타율은 0.387까지 떨어졌다. 거의 단타만 생산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이정훈 타격코치와 상의 끝에 김민혁에게 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펀치력이 있는 김민혁을 중요한 상황마다 대타로 기용하려 했는데, 페르난데스와 임무를 바꾼 것.
김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페르난데스도 타구에 힘이 떨어져서 짧은 구장에서는 (김)민혁이를 쓰자고 타격코치와 이야기했다. 페르난데스는 워낙 콘택트 능력이 좋으니까. 1루에 주자가 있으면 병살타가 많이 나오지만, 주자가 2, 3루에 있을 때는 가장 믿을만한 타자"라고 설명하며 페르난데스를 대타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김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설명한 그대로 페르난데스에게 이야기했다. 페르난데스도 지금은 납득할 수밖에 없는 설명이었다.
거포 유망주였던 김민혁은 2015년 두산에 입단한 지 8년 만에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페르난데스를 밀어내고 기용한 9월 이후 12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민혁이는 정말 눈여겨봤던 선수였다. 2016년에 외국인 타자(닉 에반스) 성적이 워낙 안 좋아서 외국인 타자 없다고 생각하고 눈 딱 감고 기용한 게 (김)재환이였다. 그리고 재환이 본인이 기회를 잡았다. 지금 민혁이도 그렇게 쓰고 싶은데 1루수 외에는 수비 자리가 없다. 외야수나 3루수는 프로에서 수비할 수준까지는 안 된다. 최근 페르난데스의 타구 힘이 떨어지면서 민혁이를 쓰고 있는데, 민혁이 같은 저런 파워를 가진 선수가 어디 흔히 나오나"라며 최근 잠재력이 폭발한 것에 흡족해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처음 한국을 찾아 KBO 40주년 레전드로 선정된 타이론 우즈만큼이나 두산을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2019년 197안타, 2020년 199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을 차지했고, 통산 554경기에서 709안타를 쳐 구단 역대 최다 외국인 안타왕 타이론 우즈의 5시즌 614경기 655안타 기록을 뛰어넘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2위다.
하지만 최근 2년은 내림세가 분명했다. 2021년 141경기 170안타, 올해는 125경기 143안타(타율 0.299)로 갈수록 안타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4년 동안 동행한 페르난데스와 깊은 정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하게 결별도 염두에 두고 다음 시즌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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