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시즌 운명을 건 창원 NC 3연전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 KIA는 시즌 운명을 건 창원 NC 3연전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너무나도 무기력한 9연패였다. 80일 넘게 지켰던. 5위 자리도 이제 한 경기 결과로 달라질 수 있다. KIA가 칼자루를 NC에 넘긴 채 운명의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11로 대패하며 올 시즌 최악의 시기를 이어 갔다. 2019년 4월 이후 첫 9연패다. 이날 잠실에서 두산을 잡은 6위 NC와 경기차는 이제 반 경기다. 22일 창원에서 열릴 맞대결에서 패하면 순위가 바뀐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5위 자리는 비교적 무난하게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9연패가 모든 것을 바꿨다.

NC가 잘하기도 했지만, KIA가 너무 못했다. 문제는 거의 흡사한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발은 비교적 잘 던지지만 타선이 경기 초반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팀이 쫓기게 되고, 불펜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여기에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중요한 점수를 헌납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9연패 기간 동안 KIA는 3.40의 선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진은 비교적 제 몫을 한 것이다. 이런 선발 평균자책점을 가지고도 9연패를 기록한 게 더 신기할 정도다. 반면 불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9에 이르렀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버틸 힘이 없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 최정상급 위용을 자랑했던 타선은 더 할 말이 없다. KIA는 이 기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0.290의 좋은 팀 타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주자가 나가면 타율이 0.209로 뚝 떨어졌고, 득점권에 서 있으면 0.150으로 더 떨어졌다. 집단적인 ‘멘탈 붕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실책 6개는 상당수가 팀 패배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장면을 장식했다.

이제는 자력으로 5위를 할 수도 없는 상황까지 갔다. 아직 순위상으로는 5위를 지키고 있지만, 20일 LG에 패하면서 5위 매직넘버를 3경기 덜 치른 NC에 넘겨줬다. 물론 맞대결이 세 번 남아 있어 계산은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 NC의 잔여경기 전승시 승률은 0.525, KIA의 전승시 승률은 0.517이다. 칼자루를 NC가 쥐게 된 셈이다. 

결국 22일부터 24일까지 창원에서 열릴 NC와 3연전에 팀의 모든 기운을 걸어야 한다. 3연전 루징시리즈 자체가 5위 상실을 의미한다. 최소 2승1패, 위닝시리즈는 해야 5위를 지키면서 남은 일정에서 뭐라도 해볼 여지가 생긴다. 

22일 선발로 나설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8로 주춤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에이스에 기대를 건다. 통산 NC전에서는 27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는데 올해 한 차례 맞대결에서는 7이닝 5실점으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반면 상대 선발 구창모는 통산 KIA전 평균자책점(4.84)은 좋지 않지만 올해 두 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79로 잘 던졌다. 여기에 KIA의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한 NC의 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KIA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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