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증한 피홈런으로 가을야구 불안감을 남기고 있는 게릿 콜
▲ 급증한 피홈런으로 가을야구 불안감을 남기고 있는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게릿 콜(32)과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4610억 원)라는 거대 계약을 했다. 지금도 깨지지 않는 투수 최고액이다.

콜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피츠버그와 휴스턴에서 뛰며 192경기에서 94승52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여기에 양키스는 또 하나의 효과를 기대했다. 바로 포스트시즌 에이스다.

양키스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뽑히는 건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도 있지만,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실제 양키스는 올해까지 최근 28년 중 24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당연히 큰 무대에서 팀을 이끌 에이스가 필요했고, 콜은 적합한 선수로 보였다.

콜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점 2.93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FA 직전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월드시리즈까지 대단한 활약을 하며 ‘가을 사나이’의 가능성을 보였다. 양키스의 투자액에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해달라는 기대가 같이 들어가 있던 셈이다.

그런데 정작 지난해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부진했고, 올해도 이상징후가 나오고 있다. 콜은 시즌 31경기에서 188⅓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중이다. 244개의 탈삼진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기록이다.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진다는 의미다. 그런데 불안한 요소가 있다. 바로 피홈런이다.

콜은 양키스 이적 후 피홈런이 늘어났다. 휴스턴에서의 2년간은 9이닝당 피홈런이 1.0개였는데 양키스 이적 후에는 1.4개로 올랐고, 올해는 1.5개로 더 올랐다.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맞은 선수가 다름 아닌 콜이다. 콜은 시즌 31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가을 무대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오히려 성적은 더 불안해진다. 9월 4경기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4.94에 이른다. 역시 결정적인 순간 허용하는 홈런이 그 원흉이 되고 있다. 콜은 9월 23⅔이닝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단기전에서 이런 경기 내용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양키스의 가을 로테이션은 콜이 에이스로 자리 잡아야 완성된다. 제임스 타이욘, 루이스 세베리노, 프랭키 몬타스의 성적도 썩 좋다고는 볼 수 없다. 로테이션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좋은 네스터 코르테스는 아무래도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극대화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무래도 구위형 투수가 유리한 점이 있었다. 콜이 3억2400만 달러의 가치는 가을에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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