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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잠실]김동주의 후예들이 만든 승리…‘포스트 No.18’ 가장 빛났다

작성일: 2022.09.25 17:08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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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40인 레전드로 선정된 김동주(가운데 검은색 유니폼)가 25일 잠실 한화-두산전을 찾아 두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산 베어스
▲ KBO 40인 레전드로 선정된 김동주(가운데 검은색 유니폼)가 25일 잠실 한화-두산전을 찾아 두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야구계를 호령하던 전설은 세월의 흐름을 피해 가지 못한 눈치였지만, 그래도 그 사이 그라운드에는 또 다른 후계자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가 ‘두목곰’ 김동주(46)의 후예들을 앞세워 2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타선이 11안타를 몰아치며 5-3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게임은 여느 때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준비됐다. 두산의 올 시즌 마지막 KBO 40인 레전드 시상식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2000년대를 전후해 두산과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한 김동주였다.

배명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8년 OB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동주는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프로 통산 1625경기를 뛰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 851득점을 기록했고, 2000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부산아시안게임,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숱한 국제대회에서 4번타자를 맡아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김동주는 2014년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두산과는 거리를 둔 채 개인레슨장을 운영하다가 최근 KBO 40인 레전드로 선정돼 안방을 찾았다.

▲ KBO 40인 레전드로 선정된 김동주(가운데 검은색 유니폼)가 25일 잠실 한화-두산전을 찾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 KBO 40인 레전드로 선정된 김동주(가운데 검은색 유니폼)가 25일 잠실 한화-두산전을 찾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가 줄곧 홈으로 쓴 잠실구장에도 색다른 활기가 돌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김동주의 현역 시절 응원가가 울려 퍼졌고, 18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거 자리해 전설의 컴백을 기다렸다. 또, 김동주가 관중석으로 올라온 뒤에는 많은 이들이 줄을 지어 김동주로부터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처럼 김동주의 컴백으로 떠들썩했던 주말의 가을날.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선 김동주의 뒤를 잇는 거포들이 나란히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동주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18번을 이어받아 뛰고 있는 ‘20년 후배’ 내야수 김민혁(26)이 있었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4회 강승호와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양석환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해 1-0으로 앞서간 뒤 김민혁이 내야를 꿰뚫는 중전 안타를 추가해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한화의 공세를 받아 5회 2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다시 타선이 살아나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중전안타와 양석환의 우전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 이번에도 김민혁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김민혁은 윤호솔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빼앗았고, 두산은 2점을 추가해 5-2까지 달아났다.

▲ 두산 김민혁이 15일 인터뷰 도중 자신의 백넘버인 18번을 가리키고 있다. ⓒ고봉준 기자
▲ 두산 김민혁이 15일 인터뷰 도중 자신의 백넘버인 18번을 가리키고 있다. ⓒ고봉준 기자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민혁은 2015년 입단 당시부터 두산의 차세대 4번타자로 꼽혔다. 특히 김동주의 은퇴 시즌 직후 데뷔해 그 기대감이 더욱 컸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김민혁은 올 시즌부터 새 백넘버인 18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고 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9월 엔트리 확대와 발맞춰 타율 3할대 중반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데뷔 직후 68번을 시작으로 92번과 48번, 44번을 바꿔 달았던 김민혁이 올해 새로 택한 18번은 김동주가 현역 시절 내내 달던 상징적인 백넘버였다.

그러나 김동주의 은퇴 후 성영훈과 김강률, 조승수, 박소준까지 우완투수들이 계속해 18번을 달고 부진을 거듭했지만, 김동주와 같은 거포 내야수의 김민혁이 차지하면서 제 주인을 찾은 느낌이다. 그리고 김동주가 안방으로 돌아온 날, 김민혁이 선두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이 18번의 적자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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